
전력산업 보상 수준이 전 산업 최상위권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가기술자격 수험자 사이에서도 전기 종목 선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자격이 취업과 창업은 물론 이직 통로로도 주목받는 모습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해 응시자의 설문 결과를 담아 발간한 '2026년 국가기술자격 수험자 기초현황'에 따르면 응시 목적이 '취업'인 수험자 사이에서 전기는 기능장 등급 1위, 산업기사·기능사 2위, 기사 3위를 기록했다.
'창업' 목적에서도 전기는 기능장과 기사 등급에서 1위, 산업기사에서 2위에 올랐다. 현재 자영업자인 수험자 역시 기능장·기사·산업기사 세 등급 모두 전기를 1순위로 꼽았다. 기술 분야 최고 등급인 기술사에서는 건축전기설비와 발송배전이 취업·창업 목적 5위 안에 함께 들었다.
재직자에게도 전기 자격은 몸값을 높이는 수단이었다. '이직(전직)' 목적에서 전기는 기능장부터 기능사까지 네 등급에 걸쳐 2위를 기록했다. '업무수행능력향상' 목적에서도 모두 2위였고, '승진'과 '자격수당' 목적에서는 모두 3위 안에 들었다.
연령을 가리지 않는 선호도 확인됐다.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전기는 네 등급 모두 3위 안에 들었다. 50대는 기사·산업기사에서, 60대 이상은 기능장·기사·산업기사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골랐다.
높은 보상은 전기 자격 선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공사나 전기설비 안전관리 등은 관련 법령상 자격 보유자를 두어야 해 자격증이 사실상 진입 요건으로 작용한다.
고용노동부 '2025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에서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1063만1000원으로 금융 및 보험업(121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전 산업 평균(668만1000원)의 1.6배, 제조업(763만1000원)의 1.4배 수준이다.
최상위권 자리는 최근 3년간 변함없었다. 이 업종 노동비용은 2023년 960만4000원, 2024년 998만9000원에 이어 지난해 1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상승률은 6.4%로 전 산업 평균(5.0%)을 웃돌았다.
특히 임금 수준에서 격차가 뚜렷했다. 임금 등 직접노동비용은 전년보다 4.6% 오른 826만9000원으로 금융 및 보험업(940만4000원) 다음으로 많았다. 정액급여 및 초과급여가 587만4000원이었고, 상여금 및 성과급은 239만5000원으로 전 산업 평균(82만1000원)의 2.9배에 달했다.
임금 외 보상도 다른 업종을 앞섰다. 복지비 등 간접노동비용은 236만2000원으로 13.2% 증가했다. 퇴직급여 등의 비용이 92만6000원으로 전 산업 평균(54만9000원)의 1.7배였고, 기업이 부담하는 국민연금은 23만8000원으로 조사 대상 산업 중 가장 많았다.
한편 자격시험 수요 자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응시자는 185만6264명으로 전년(175만6557명) 대비 5.7% 늘었다. 자격 취득 목적은 취업이 38.5%로 가장 많았고 자기개발(25.8%)이 뒤를 이었다. 경제활동 유형별로는 자영업자와 구직자 응시가 각각 14.9%, 11.7% 증가해 창업·재취업 수요 확대 흐름을 보였다.
최성웅 기자 y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