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리 못 날면 아무도 못 난다”… 美 제재 동참국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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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 사진=Zamaneh Media 캡처

미국의 대이란 항공 제재에 주변국들이 잇따라 동참하자 이란이 역내 항공 운항 자체를 막을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내놨다.

26일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은 전날 엑스(X)에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정책에 역내 국가들이 동조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크베르 고문은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전략은 분명하다. 역내 항공 여행은 모두에게 허용되거나, 누구에게도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하고 공항 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한다면 역내 어느 나라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에 동참한 주변국들의 결정이 “이란 국민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란의 이 같은 반발은 이번 주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확대되면서 이란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과 공항 이용이 잇따라 제한된 데 따른 것이다.

이라크 나자프 국제공항은 25일 당국의 지침을 이유로 이란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 이라크 내 에르빌과 술라이마니야 공항에서도 이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도 24일부터 이란 항공사의 자국 출·도착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 UAE 민간항공 당국은 미국이 이란 항공사를 상대로 부과한 제재를 이유로 들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주 새로운 제재의 일환으로 이란 항공사의 전 세계 운항이 23일부터 중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 민간항공청은 현재 이라크에 발이 묶인 자국민과 이란에서 귀국하려는 이라크인들의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항공 제재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양측은 지난 6월 최종 평화 합의를 위한 각서에 서명했지만, 세계 주요 에너지·물류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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