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 달 주식거래 액수만 '3650억'… “美 의원 전체보다 많아”

공화당, 의원·가족의 상장주식 신규 매입 금지… 대통령·부통령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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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한 달 동안 1000건이 넘는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는 최대 2억7000만달러, 우리돈 약 3647억원에 달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신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440건이 넘는 주식을 매수하고 700건 이상을 매도했다. 전체 거래 금액은 7900만~2억7000만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067억~3647억원)에 달한다.

가장 큰 거래는 지난 7월 20일 이뤄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매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종목을 각각 500만~2500만달러(약 68억~338억원)어치 팔았다.

같은 날 오라클과 코스트코 주식도 각각 최대 500만달러(약 68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엔비디아 주식은 50만~100만달러(약 7억~14억원)어치를 매도했고, 인튜이트와 세일즈포스 주식은 각각 최대 5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 밖에도 이날 수십 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7월 전체 매도는 700건 이상으로 금액은 3500만~1억3700만달러(약 473억~1850억원)였다. 매수는 440건 이상, 4350만~1억3400만달러(약 588억~181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은 법에 따라 금융거래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다만 공개 자료에는 정확한 거래금액이 아닌 거래일과 금액 구간만 기재돼 있어 실제 거래 규모를 특정할 수는 없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채권 포트폴리오가 제3의 금융기관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용되고 있어 이해충돌은 없다는 입장이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이 재량계좌에서 운용되며 슈왑1000 등 주요 지수를 자동으로 추종하는 컴퓨터 기반 모델 포트폴리오에 투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 누구도 투자 방식이나 주식 매매 시점 등에 관여하거나 의견을 낼 수 없으며, 모든 투자 결정은 독립적인 자산운용사가 내린다”고 밝혔다.

이번 재산공개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연방의원의 주식 거래를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다만 해당 규제안은 대통령인 트럼프 본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블룸버그가 앞서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가 시작된 이후 지난 6월까지 미 의회 의원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은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이번에 공개된 7월 한 달 거래 건수와 의회 전체를 직접 비교한 것은 아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연례 재산공개 자료에서는 사업과 투자 등을 통해 22억달러(약 2조9715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상자산 관련 수익은 10억달러(약 1조3507억원)였다.

미국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 연방의원의 주식 거래 자체는 현행법상 허용된다. 다만 거래가 발생한 날로부터 45일 이내에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75%가 공직에 있는 선출직 인사가 개별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 모두에서 과반이 같은 의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내부자 거래 방지법(Stop Insider Trading Act)'은 지난 7월 미 하원을 통과했다. 법안은 의원과 그 가족의 상장주식 신규 매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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