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이나인페이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받는다. 동종업계 중 첫 상장사인 한패스가 올해 상장 이후 실적 하락과 주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후발주자 이나인페이가 상장 심사로 기업가치 시험대에 올랐다.
이나인페이는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상태에서 심사대에 올랐다. 2026년 상반기 별도 외부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수익은 382억5400만원, 영업이익은 117억8300만원이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상장 전후 실적 흐름, 높은 영업이익률의 배경, 국내송금 수수료 정책, 상장 이후 투자비용과 밸류에이션 산정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2026년 1분기 재무제표는 영업수익을 송금수수료와 외환 관련 수익으로 구분한다. 영업비용에는 외환 관련 비용과 지급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평가하려면 표면적인 수수료율뿐 아니라 환율 스프레드, 송금 경로별 거래 비중과 제휴 금융기관 비용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 앞서 상장했던 한패스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며 이나인페이가 상장 이후에도 성장 지속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패스는 상장 직전 4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이 121%로 매출 성장률(46.8%)보다 2.6배 높았지만, 상장 이후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패스는 공모가 1만9000원에서 지난 20일 4830원에 마감하며 약 74.5% 하락했다. 상반기에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가 쏠렸고, 코스닥 시장 전반이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한패스는 주가 부진에 이어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나인페이는 2017년부터 국내 체류 외국인의 해외송금 사업을 영위해 온 핀테크 기업이다. 해외송금 외 모바일월렛, 선불카드, 인증, 계좌·카드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나인페이는 지난 8월 2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패스와 이나인페이의 대표주관사는 모두 한국투자증권이다. 한패스 사례에서 보듯 앞선 해외송금 상장사의 실적과 주가가 공모 당시 기대와 크게 달라진 만큼, 두 번째 상장에서는 비교기업 선정과 적용 배수, 실적 추정치, 할인율과 투자비용 반영 방식을 더 엄격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발행사뿐 아니라 주관사도 높은 수익성이 상장 뒤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들여다 봐야한다는 것이다.
공모가가 확정되고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된 뒤에는 상장 전 정보와 가정을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익이 어떤 거래와 비용 구조에서 발생했고, 상장 뒤에도 지속될 수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재식 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