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마늘·진도 대파에서 고추장버터까지…맥도날드, '한국의 맛' 글로벌 공략

홍콩·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13개 마켓에 'K스파이시' 확산
'한국의 맛' 누적 판매 3000만개…“사회경제적 가치 820억”

한국맥도날드가 자체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아시아 시장에 직접 공급한다. 창녕 마늘·진도 대파 등 지역 농산물을 메뉴에 활용하며 '한국의 맛'을 키워온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에서 개발한 K-소스를 앞세워 아시아 13개 마켓에 한국적인 메뉴 경험을 확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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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가 자체개발한 고추장 소스와 이를 모티브로 개발된 해외 마켓별 소스.

한국맥도날드는 17일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와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 버거 2종을 출시하고, 아시아 13개 마켓에서 'K스파이시' 콘셉트 캠페인을 순차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은 한국맥도날드가 전체 콘셉트와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기획하고 고추장 버터 소스를 직접 개발했다. 특히 글로벌 본사의 메뉴를 국내에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개발한 메뉴와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제안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캠페인 진행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델리), 인도(뭄바이),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대만, 필리핀, 홍콩 등 13개 마켓이다. 홍콩·대만·베트남에는 한국에서 개발한 소스를 직접 공급한다. 다만 각국의 식품 관련 기준과 규정에 따라 세부적인 원료 구성과 배합은 달라질 수 있다. 나머지 마켓에서는 한국이 제시한 맛의 방향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소스를 개발한다.

고추장 버터 소스는 10가지가 넘는 버전을 테스트해 완성했다. 고추장의 매콤함에 버터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더하고 치킨 패티와 치즈의 조화를 반복 검증했다. 국가별 소비자 취향과 공급 여건 등에 따라 메뉴는 다르게 구성된다.

이번 글로벌 확장의 기반에는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 시작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창녕 마늘을 시작으로 보성 녹돈, 진도 대파, 진주 고추, 익산 고구마, 충주 찰옥수수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여왔다. 지역 특산물을 메뉴로 연결해 소비를 촉진하고 농가와 상생하는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전략이다.

성과도 숫자로 나타났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한국의 맛' 관련 메뉴는 사이드와 음료를 포함해 누적 3000만개 이상 판매됐다. 프로젝트를 통해 수급한 국내산 식재료는 누적 약 1000톤에 달한다.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도 확인됐다. 임팩트 측정 전문기관 트리플라잇이 2021~2025년 프로젝트 성과를 분석한 결과 사회·경제적 가치는 약 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가 약 76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농가 소득 증대 효과가 약 55억원으로 분석됐다. 고향사랑기부 참여와 향우회 연계 판매 등 '지역 참여 및 관심 증대' 효과도 약 2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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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왼쪽)과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 버거 2종 이미지.

한국에서 시작한 메뉴와 캠페인이 해외로 확장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개발한 '창녕 갈릭 버거' 레시피가 처음으로 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2023년에는 한국이 주도한 '뉴진스 치킨 댄스 캠페인'이 아시아 10개 마켓에서 전개됐다.

강백준 한국맥도날드 홍보팀장은 “'한국의 맛'이 특정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해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캠페인은 특정 지역을 넘어 한국적인 맛과 메뉴 경험을 여러 국가에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이어 “한국에서 만든 콘셉트와 맛의 방향이 여러 마켓에서 채택·확장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고 의미 있는 사례”라며 “향후에도 한국의 식문화와 맛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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