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부터 주문·품질·영양까지…급식·식자재 '빅4', AI 고도화 박차

국내 4대 급식·식자재유통 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메뉴 편성부터 주문 자동화, 품질 관리, 영양 분석까지 사업 전반의 업무를 바꾸고 있다. 각사가 축적한 급식·식자재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반복 업무를 줄이는 한편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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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영양사가 AI 영양상담 솔루션 그리팅X를 활용해 고객사 임직원에게 영양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자료 현대그린푸드〉

16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 등 4사는 AI를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는 도구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확장하고 있다. 식수(급식 이용 인원)를 예측하고 메뉴를 편성하는 데서 나아가 식자재 주문과 구매를 자동화하고, 식품 표시 검증과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등 실제 사업 현장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주문·구매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다. 식자재 유통 데이터와 메뉴 운영 노하우를 AI 알고리즘에 반영해 메뉴와 어울리는 페어링 메뉴, 필요한 식재료·상품을 추천한다. 이달에는 AI 에이전트 기반 'AI주문도우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양사가 자연어로 식단을 요청하면 식수량에 맞춰 메뉴·상품·레시피를 제안하고 장바구니까지 연결한다. AI를 통해 메뉴 기획부터 식자재 구매까지 이어지는 주문 과정을 간소화하는 것이다.

삼성웰스토리는 '급식 운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AI 식수예측'과 '스마트 메뉴플래닝'을 도입해 적용 사업장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식수와 다양한 변수를 분석해 당일 식수를 예측하고, 과거 메뉴 편성 패턴을 기반으로 AI가 메뉴를 1차 편성한다. 지난 6월에는 전사 AI 도입을 위한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향후 식자재 품목 등록, 시황 분석, 가격 비교 등으로 AI 에이전트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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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직원이 AI 표시솔루션을 활용해 온라인몰 상품 이미지와 기준정보를 비교·검증하고 있다. 〈자료 아워홈〉

아워홈은 '식품 품질·표시정보 관리'로 AI 영역을 넓혔다. 약 4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한 식수 예측·메뉴 큐레이션 시스템을 전국 220여개 급식사업장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OCR(광학문자인식), 생성형 AI, VLM(시각언어모델)을 결합한 식품 표시 통합관리 솔루션도 선보였다. 11개 온라인몰, 120개 상품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 이미지 분할 판단 정확도 99.3%, 변화 탐지 민감도 97.4%를 기록했다. 향후 관련 데이터를 연간 약 1만건 규모로 축적해 활용 범위를 국내외 식품 표시관리 영역으로 확대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초개인화 영양·헬스케어'에 무게를 뒀다. 생성형 AI 기반 '그리팅X'를 활용해 개인별 영양상담과 케어푸드 추천을 제공하고 있으며, 의료 마이데이터와 자체 식음료·건강 데이터를 결합한 '그리팅 케어 플러스'도 개발 중이다. 개인의 건강정보와 식생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영양 리포트와 식단·운동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연내 출시를 추진한다. 구내식당에서는 AI 피플카운팅을 통해 대기 인원과 코너별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이용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급식·식자재유통업체의 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각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어떻게 사업에 연결하느냐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사가 AI를 적용하는 영역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현장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업무 효율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향후에는 AI 에이전트와 로봇, 헬스케어 등 각사의 사업 특성에 맞춘 AI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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