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에 본격 등장하면서 AI 대전환(AX)의 무게중심도 '생성'에서 '행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AX 2.0 우리의 준비(정보통신기획평가원 지음, 박영사)》는 이 같은 변화의 본질을 짚는다. AI가 생산성과 산업 구조를 바꾸는 AX 2.0 시대에 우리나라가 준비해야 할 기술과 인프라, 인재 전략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2022년 등장한 챗GPT 이후를 'AX 1.0', 2025년을 전후해 본격화한 '행동하는 AI' 시대를 'AX 2.0'으로 구분한다. AX 1.0에서 AI는 질문에 답하고 글·이미지·코드 등을 생성하며 인간의 지식노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반면 AX 2.0에서는 AI가 목표를 이해하고 계획을 수립한 뒤 여러 도구와 시스템을 연결해 실제 과업을 수행한다고 설명한다. 화면 안에서는 에이전틱 AI가, 화면 밖에서는 휴머노이드·자율주행·자율제조 등 피지컬 AI가 새로운 생산성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집필을 주도한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이러한 AI의 진화를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새로운 생산성 혁명으로 규정한다. 특히 생성형 AI를 증기기관과 전기, 인터넷에 이은 범용기반기술(GPT)로 바라본다. 범용기반기술은 특정 산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확산되면서 생산방식과 경제·사회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기술이다. 책은 생성형 AI가 산업을 넘나드는 활용성, 지속적인 성능 개선,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내는 혁신보완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범용기반기술로서의 가능성을 분석한다.
다만 AI를 도입한다고 생산성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책은 전기와 컴퓨터가 산업에 확산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기존 업무방식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상당 기간 생산성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던 '생산성의 역설'을 소개한다. AI 시대에도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생산방식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이 제시하는 경쟁력의 범위도 넓다. AI 모델을 중심으로 AI 반도체·네트워크·사이버 보안·시스템 소프트웨어가 함께 발전하는 '공진화'가 AX 2.0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AI 모델과 반도체를 비롯해 피지컬 AI, 차세대 통신, 사이버 보안, 양자기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을 주요 기술로 다루며, 마지막으로 AX 2.0 시대에 필요한 핵심 인재와 인재 육성 방안까지 살펴본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