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입시 현장 경험 바탕 학습진단부터 내신·수능·논술·대입까지 연계

“현재의 성적만으로 학생의 가능성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20년 동안 입시 현장에서 학생들의 학습과 진학을 지도해온 조한일 교연스카이학원 대표원장은 학생의 현재 점수보다 '왜 이 점수가 나왔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같은 70점을 받은 학생이라도 원인은 다를 수 있다. 기초가 부족하거나 개념은 이해했지만 문제에 적용하지 못할 수 있다. 공부시간은 충분하지만 학습 방법이 잘못됐거나 자신감과 목표를 잃은 것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교연스카이학원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영어, 국어, 과학, 사회, 한국사와 수리논술·약술논술 등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의 학업 수준과 과목별 강점·취약점, 개념 이해도, 학습 습관, 진학 목표 등을 진단해 학습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이를 내신과 수능, 논술, 대학입시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조 원장에게 학생별 학습 설계와 입시교육, AI 시대에 필요한 자기주도 학습에 대해 들어봤다.
-교연스카이학원을 소개해달라.
▲용인 수지에서 중·고등학생의 주요 과목과 수리·약술논술을 지도하고 있다. 저는 20년 동안 입시 현장에서 학생들의 학습 방향과 고입·대입 진학 전략을 상담하고 설계해왔다.
학생을 지도할 때 성적표만 보지 않는다. 현재 학업 수준과 과목별 취약점, 학습 습관과 태도, 진학 목표를 함께 살펴 필요한 학습과 입시 방향을 찾는다.
특히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공부량만 늘려서는 대응하기 어렵다. 고등학교의 학습량과 난이도에 대비해 공부 방법과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고등학생 역시 내신과 수능을 따로 보기보다 진학 목표에 따라 필요한 경우 수리논술이나 약술논술까지 고려해 준비 순서를 정해야 한다. 현재 공부와 다음 학년, 최종 입시 목표를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원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은.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문제를 더 많이 풀거나 공부시간부터 늘리는 것이 항상 해결책은 아니다. 학생마다 현재 수준과 부족한 부분, 공부 습관, 자신감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어디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파악하고 학생에게 맞는 공부 방향을 찾아야 한다.
학부모가 “아이가 예전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공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스스로 공부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할 때 보람을 느낀다.
좋은 입시 결과를 위해서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이를 보완하면서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더 잘하게, 지금 성적이 부족한 학생은 잘할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학생마다 다르다. 기초가 부족하거나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방법을 모르는 학생이 있다. 이미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도 세밀하게 지도하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학생에게 같은 방법을 적용하기보다 각자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성적이 낮다면 원인을 찾고 한 가지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학생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함께하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과목을 지도할 때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원칙은.
▲현재 성적뿐 아니라 다음 단계에서 필요한 학습능력까지 준비하는 것이다. 중학교에서 형성된 개념 이해와 자기관리 능력은 고등학교 학습과 대학입시로 이어진다. 특히 중등에서 고등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중요하다.
중학교에서 효과가 있었던 공부 방법이 고등학교에서도 그대로 통하는 것은 아니다. 학습량과 난이도가 높아지는 만큼 중등 단계부터 공부 습관과 학습 방법을 점검해야 한다.
고등학생은 현재 성적과 과목별 강점·취약점, 진학 목표를 함께 살펴 내신과 수능, 필요하면 논술까지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한다.
처음에는 학원과 교사의 관리가 필요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공부를 포기하는 순간은 언제라고 보나.
▲학생이 '나는 해도 안 된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릴 때다. 처음에는 수학 개념 하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영어 기초가 부족하고 국어 지문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작은 문제에서 시작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학습 결손이 쌓인다. 처음에는 한두 문제를 풀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업 자체가 어려워지고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느끼게 된다.
이때 공부량만 늘리기보다 정확히 어디에서 막혔는지를 찾아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다시 이해하고 과거에 풀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노력이 부족한가'보다 '노력의 방향이 맞는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문제풀이만 반복하거나 이해한 내용을 실제 문제에 적용하지 못할 수 있다. 오답을 분석하지 않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거나 시험에 맞는 준비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공부시간과 학습효과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세 시간을 공부했다는 사실보다 무엇을 이해했고 어떤 문제를 해결했으며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했는지가 중요하다.
성적이 정체된다면 '개념 이해→문제 적용→오답 분석→반복 학습→시험 적용' 가운데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억에 남는 학생 사례가 있나.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에 처음 만난 학생이 기억난다. 당시 영어와 수학이 50점대였고 기초가 부족했다.
처음부터 높은 성적을 요구하기보다 기초를 만들고 공부하는 힘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특히 수학을 꾸준히 공부하도록 지도했다.
고3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았고 논술전형으로 가천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최초 합격했다. 현재 성적이 학생의 최종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사례였다.
공군사관학교 진학을 목표로 했던 학생도 기억에 남는다. 중학교 때 전체 평균이 80점대였지만 고2 무렵 파일럿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생기면서 학습 태도가 달라졌다.
목표에 맞춰 학습 방향을 조정했고 고3 때 수능 모의고사 평균 백분위가 95 수준까지 올라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습 능력은 있었지만 게임과 생활습관 때문에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부시간과 생활습관을 조정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미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했다. 이후 학습 태도가 달라졌고 중앙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에 진학했다.
세 학생 모두 출발점과 필요한 해결 방법이 달랐다. 학생을 하나의 방식에 맞추기보다 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무엇을 바꿔야 성장할 수 있는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별 학습은 어떻게 설계하나.
▲가장 먼저 학생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다. 시험 점수뿐 아니라 학업 수준과 과목별 강점·취약점, 개념 이해도, 학습 습관, 공부 태도, 진학 목표를 함께 살펴본다.
'무엇을 더 공부할 것인가'보다 '어디에서 막혀 있고 무엇부터 해결해야 하는가'를 먼저 찾는다.
이후 현재 수준과 목표 사이의 차이를 토대로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에게 무리한 선행이나 많은 문제를 요구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부터 보완한다.
중학생은 고등학교에서 필요한 학습능력까지 고려하고 고등학생은 내신과 수능, 진학 목표에 따라 논술까지 함께 살핀다.
계획을 실행한 뒤 결과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다시 조정한다. 학생별 학습 설계는 한 번의 진단이 아니라 '진단→실행→확인→조정'을 반복하는 과정이다.
-수준별 지도는 어떻게 진행하나.
▲단순히 성적으로 학생을 나누지 않는다. 같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원인은 다르기 때문이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은 놓친 부분부터 채우고, 개념을 이해했지만 문제 적용이 부족하다면 적용력을 높이는 학습을 한다. 실력이 올라오면 다음 학년과 내신·수능을 고려해 방향을 조정한다.
수준별 지도의 목적은 현재 점수로 학생의 가능성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맞는 공부 방향을 찾아주는 것이다.
-학부모가 알아야 할 교육 포인트는.
▲현재 성적만 보고 아이의 가능성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성적이 떨어지면 공부량을 늘리거나 학원을 바꾸는 것부터 생각하기 쉽지만 먼저 '왜 이 점수가 나왔는가'를 살펴야 한다.
점수를 묻기보다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 공부했지만 시험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다른 학생과 비교하기보다 과거의 자녀와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부 습관과 오답관리, 스스로 공부하려는 태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기보다 현재 가장 필요한 한 가지부터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을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하면서 결국 혼자서도 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성적이 떨어졌을 때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하기보다 왜 어려움을 겪는지 함께 찾아보고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성공하는 경험을 만들어줘야 한다.
입시학원이기 때문에 성적과 대학입시 결과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이 어떤 힘을 갖게 됐는지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교사가 계획을 세우고 방향을 잡아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학생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공부를 계획하며 어려움이 생겼을 때 방법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AI 시대 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판단하는 힘이다. 모르는 내용을 찾거나 정리하는 것은 AI가 상당 부분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AI가 제공한 답이 맞는지 판단하고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해 제대로 질문하는 것은 학생이 해야 한다.
답을 빨리 찾는 것보다 '왜 이런 답이 나왔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내가 무엇을 이해하지 못했는지'를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자기주도적으로 배우는 힘이 필요하다. 새로운 지식이 필요하면 스스로 배우고 부족한 것을 찾아 채우며 방향이 잘못됐다면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AI를 멀리하거나 반대로 모든 공부를 AI에 맡기는 방식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AI는 생각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더 잘 생각하기 위해 활용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
“현재 성적은 학생의 최종 실력이 아니다”
조한일 원장이 20년간 입시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강조해온 것은 현재 성적을 학생의 최종 실력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교연스카이학원은 학생의 점수 자체보다 결과가 나온 원인을 진단하고 과목별 학습의 취약점을 찾아 학습 방향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성적 관리와 다음 학년 준비, 자기주도 학습, 내신·수능, 수리·약술논술, 대학입시를 연계해 지도하는 방식이다.
조 원장은 “지금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가능성이 없는 학생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먼저 포기하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 결국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