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역 인근 'U+일상비일상의틈'. 입구에 들어서자 폐휴대폰 439대로 만든 대형 설치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2층에서 간단한 취향 테스트를 거쳐 'AI 아트 메이트'를 발급받으면 작품마다 개인화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16일 U+일상비일상의틈을 6년 만에 전면 개편해 다시 문을 열었다.
팝업스토어와 브랜드 협업 중심으로 운영했던 공간을 문화예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고객 참여형 아트 플랫폼으로 바꿨다.
새 콘셉트는 '아트 공간'이다.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진 작가가 작품을 실험하고 고객과 만나 성장하는 과정까지 담는다. 재개관 첫 전시 '서클 오브 그로쓰(CIRCLE OF GROWTH)'에는 에릭 오, 남민오, 상희, 김도은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김다림 LG유플러스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은 “통신이니까 미디어 아트 중심으로 해, 이런 건 아닌 것 같다”며 “신진 아티스트의 성장을 돕는다는 의도가 잘 살아나려면 장르를 넘나들어야겠다”고 말했다.
AI는 작품을 이해하고 관람 기록을 남기는 과정에 적용했다. AI 아트 메이트는 모든 관람객에게 같은 설명을 제공하는 기존 오디오 가이드와 달리 예술 이해도와 관심사에 따라 해설 내용을 달리한다. 작품 정보와 작가, 제작 배경 등을 대화형으로 물어볼 수도 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웹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타사 고객에게도 개방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통합 앱 U+원과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의 보이스 AI를 연계할 계획이다. 스마트글래스와 앰비언트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위치와 관심에 맞춰 작품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도 준비하고 있다.
김 담당은 “예전에는 단말 출시할 때 단말에 중점을 둬서 팝업을 진행했다”며 “현재는 단말 출시해서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거기 적용된 AI 기술 중 고객에게 밸류 있는 것들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개편을 통해 팝업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고객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틈은 2020년 개관 이후 누적 방문객 190만명을 기록했고 85개 브랜드와 협업했다. 방문객의 70% 이상은 타사 고객이었다.
성과 지표도 방문객 숫자에만 두지 않는다. 공간을 경험한 고객의 만족도와 추천 의향(NPS)을 함께 추적할 예정이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 상무는 “팝업이 먼저냐 트래픽 만들기 위해 팝업하는 거냐라는 선후 관계가 헷갈리며 흥행에 몰두한 시절도 있었다”며 “신진작가들의 성장 스토리를 공유하면서 오히려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게 운영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에는 신진 작가 육성 프로그램 'T.A.G(Teum Artist Group)'도 운영한다. 선발 작가에게 전시와 전문가 멘토링, 작품·굿즈 판매, 외부 기업·기관과의 협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