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출하량 5790만대, 전년 대비 15.4% 감소
화웨이 점유율 21.1%로 1위 수성, 아너는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성장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수요 위축과 부품 원가 상승 영향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가 주요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 반면에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주요 제조사들은 두 자릿수 출하량 감소를 나타냈다. 아너는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소폭 증가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26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57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주요 제조사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되면서 시장 경쟁 중심도 출하량 확대에서 수익성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화웨이는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1.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해 주요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경쟁사와 격차를 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화웨이 출하량은 17.6% 감소했다. 상반기에 주요 제품군 판매가 집중된 데다 3분기에는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 교체가 맞물리면서 공급 공백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다양한 가격대와 제품 형태를 갖춘 제품군,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가격 인상 폭 등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
애플은 점유율 17.8%로 2위에 올랐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해 주요 업체 가운데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시장 전반의 하락세 속에서 화웨이에 이어 상위권을 형성하며 경쟁력을 유지했다.
아너는 점유율 13.0%로 3위권을 형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24.2%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0.9% 증가했다. 주요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반등 폭이 크지 않고 전년 대비 감소율도 높은 만큼, 본격적인 회복 여부는 향후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포와 비보, 샤오미는 시장 침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오포 점유율은 15.5%로 전년 동기 15.9%보다 낮아졌으며, 출하량은 17.6% 감소했다. 비보는 점유율이 17.2%에서 15.3%로 하락했고, 출하량도 24.9% 줄었다. 샤오미 역시 점유율이 14.7%에서 13.8%로 낮아졌으며 출하량은 20.4% 감소했다.
이들 업체 부진은 시장 수요 둔화와 함께 제품 가격 및 수익성 전략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메모리 등 주요 부품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제조사들은 저가형 제품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샤오미는 중저가 제품과 비핵심 해외시장 위험 노출을 줄이고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이는 한편, 출하 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내 중고가·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샤오미 18 시리즈와 폴더블 제품군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오포와 비보 역시 메모리 비용 상승에 대응해 보급형과 중급형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은 원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반면에,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구매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 제품 차별화와 브랜드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판매량 감소와 점유율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는 당분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수익성 중심 사업 재편을 축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출하량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 제품군을 정비하고 핵심 시장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화웨이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애플이 상위권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오포·비보·샤오미가 가격 인상과 제품 전략 조정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아너 역시 최근 전분기 대비 성장세를 지속적인 회복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단순한 판매량 경쟁을 넘어 가격 정책과 제품 구성, 브랜드 충성도, 프리미엄 시장 대응 능력이 실적을 좌우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시장 전반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업체별 전략 실행력과 수익성 관리 능력이 향후 순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