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혀서 사우디 우회로 썼는데… 이것마저 후티 반군에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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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선박.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 여파로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차선책으로 선택했던 홍해 우회 수송로마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홍해 연안의 얀부 항으로 옮긴 후 수송로로 사용해 온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이 폐쇄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예멘의 후티 반군이 최근 48시간 동안 항구 도시 모카와 해협 한가운데의 요충지인 페림 섬을 전격 점령하면서 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해 문제가 됐다.

이로 인해 한때 하루 300만 배럴에 달했던 바브 알 만데브 해협 기반의 사우디 원유 수송량은 하루 40만 배럴 미만으로 급감했으며, 주요 해운사들은 후티 반군의 공격 위험을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장거리 항로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우회 운송은 운항 기간을 한 달가량 늘리고 물류비와 보험료를 크게 올려 국제 유가 상승을 직격했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즉각 7퍼센트 이상 폭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가볍게 돌파했고, 미국 내 디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이 잠재적 공격 대상이 된 상황에서 단기간 내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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