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 현장에서는 디지털 문해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정보 과목에서 주로 다루나요? 아니면 다른 과목에도 인공지능(AI) 문해력 관련 내용이 포함됐나요?”

'2026 중앙아시아 AI 인재 양성 전문가 초청 연수'가 열린 지난달 18일. 굴리자 코초르바예바 키르기스스탄 교육부 디지털전환부장이 질문했다. 앞서 그는 2030년까지 세 단계로 나눠 AI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자국 정책을 소개했다. 경쟁력 있는 AI 교육을 위해 평가 방식을 어떻게 구현할지가 그의 고민이었다.
홍옥수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책기획부장은 “한국은 모든 교과 교육과정에 AI 문해력 내용이 포함됐고, 교과별 성취 기준에 따라 문해력을 평가한다”면서 “창의재단은 내년을 목표로 수행 기반의 디지털 문해력 평가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20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초청 연수는 한국의 AI·디지털 인재 양성 시스템을 중앙아시아 교육 담당자에게 알리고, 다자 간 협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
연수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은 이들 국가와 오는 16~17일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갖는다. 이에 앞서 창의재단의 AI 인재 양성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 의제를 발굴하기 위해 5개국 정부 고위급 의사결정권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젊은 세대 비중이 높은 이들 나라는 AI 중심의 교육 전환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2040년까지의 AI 발전 전략을 수립한 타지키스탄은 초중등 교육에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과 머신러닝을 교육하며, 학생들이 자신만의 AI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지급하며 디지털 역량 확보를 돕고 있다.

인프라 투자에 나선 이들 국가에 일찌감치 교육 현장에 AI를 접목한 한국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된다. 이날 콤론 홀로프 타지키스탄 정보·디지털기술센터 부장은 창의재단에 교사 양성 공동 워크숍과 교사용 AI 교육 지도서 공동 개발, 올림피아드 경진대회 공동 개최 등을 요청했다.
민간 전문가로 참석한 정지혜 업스테이지 이사는 키르기스스탄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준비 중이라는 말에 한국어 특화 AI 모델 구축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 AI 인재 양성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5개국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 퓨처랩과 서울아이티고, 성동 AI·미래기술 체험센터 등을 견학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어린이, 청소년, 청년, 교육자를 위한 디지털 기술 기반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AI 특화 학교인 서울아이티고는 AI 보안 분야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 날에는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AI 인재 양성 협력을 위한 실무 협의를 가졌다. 6개국은 AI 인재 양성에 필요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AI 교육과정 개발과 올림피아드 경진대회 등 후속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