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의 새로운 사령탑이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별히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구조적 모순과 한계, 산적해 있는 시급한 현안 및 에너지 전환이라는 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전력산업을 일으켜 세우고 큰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할 한전호의 선장을 선택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제조업 기반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산업 등을 핵심전략산업으로 선정했으며, 이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첫 단추는'전력'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러한 AI 산업을 둘러싼 '전기전쟁'은 이미 미국에서 일상이 되었으며, 얼마만큼 신속하게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줄 수 있을 것인가로 집중되고 있다.
주파수가 지역별로 이원화돼 있고 110·220V를 같이 사용하는 정책으로 인해 전자 및 AI 산업에 문제점을 드러내는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이 전력산업은 국가산업 및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핵심인프라는 점에서 한순간이라도 방향을 잘못 잡으면 국가경쟁력의 상실과 시민 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이를 바로 잡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전력산업중 발전의 대부분, 송배전,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한전의 위상과 역할은 산업화 시대에 우리가 알고 또 기대해 왔던 한전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정부는 현안과 시대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한전의 스탠스를 미래 산업의 혈맥을 연결해 산업구조 변화를 리드하는 효율성 중심의 능동적인 전력산업으로 전환하고자 '재생에너지 중심, 전기국가 구현'을 목표로 하고 에너지 전환, 발전자회사 통합, 에너지고속도로 신설, 등의 청사진을 내놓았으며, 새로운 한전의 수장은 바로 이러한 국가적 임무와 한전의 역동적인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전력산업의 All Round Global Leader다. 그러한 점에서 발전과 수도권 중심의 전력산업의 구조적 모순과 송전망 등 전력 인프라의 부족과 AI·반도체·전기화 등에 따른 전력수요의 급격한 증가, 재생에너지 중심 등 전력산업과 한전의 상황은 현안도 많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중심, 전기국가'정책은 전력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차원의 과제들, 즉, 첫째, 원자력, 화석연료, 재생에너지, ESS, 수소와 SMR 등 발전원에 대한 통합적인 전략 수립과 단계적 실행 및 발전원간 합리적 균형 유지, 둘째,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필요지역에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의 확보 및 전력망의 단계적 독립운영과 시장의 혁신, 재무건전성 회복, 셋째, 지역갈등을 최소화하는 산업입지와 주민 참여와 보상, 마지막으로 지방정부, 주민, 기업,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정부에 건의하고 조율할 수 있는 조정력과 내부 직원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도전하고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는 등은 현재 우리에게 어떠한 한전의 리더를 필요로 하는지 너무나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전력산업의 리더는 풍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고 갈등 해소와 추진력을 겸비한 장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더해 에너지정책에 대한 이해와 현장에서 전력산업과 해외 진출을 이끌어 본 경험이 있어 정책과 현장의 문제점과 개선에 대한 철학, 소신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우리가 감기몸살이 걸리면 쉬거나 인근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고 약을 복용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그러나 머리나 심장의 이상으로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고민하고 숙고해 지인에게 묻거나 인터넷 등 여러 방법으로 수술을 제일 잘하는 병원을 수소문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해 지역에 상관없이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을 찾는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 최고의 의사를 찾고 또 찾아 특진료에 고통을 감수해 가면서 명의 일정에 맞춰 수술 일정을 잡는다. 생명이 달려있는 절박한 상황이기에 거리와 비용에 상관없이 최고의 병원과 명의를 찾아 치료를 맡기고 심지어는 외국의 저명한 병원과 의사를 찾아 나가기도 하며, 우리는 이를 당연시 한다.
따라서, 위기 상황에 처한 우리나라 전력산업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한전호의 새로운 수장을 선정하는 작업은 최고의 병원과 최고의 명의를 고르는 일에 버금갈 정도로 신중하고 또 검증하고 묻고 따져봐야 한다. 이러한 국가적 임무와 역동적인 혁신을 리드해 한전을 살려낼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유능한 인물이 아닌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나눠먹기식의 '적당한 인물'로는 위기의 한전을 구할 수 없다. 하나뿐인 내 생명을 위해 최고의 병원과 명의를 찾는 간절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구조적 모순과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한전의 리더를 찾아야 한다.
정문영 전 춘천그린에너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