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마켓' 일주일 앞으로…대형주 넘어 코스닥까지 '밤 8시 실시간 거래' 문턱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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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개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4일부터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 대부분을 정규장 마감 이후인 오후 8시까지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저녁 거래' 판이 커진다. 일부 대형·유동성 종목에 집중됐던 야간 실시간 거래가 중소형주까지 확대되면서, KRX와 넥스트레이드(NXT)의 저녁 거래 주도권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6일 KRX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공식 명칭은 '시간외접속매매'다. 정규장은 현행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운영되며 오후 3시40분부터 4시까지 당일 종가로 거래하는 시간외종가매매도 유지된다.

가장 큰 변화는 거래 대상과 체결 방식이다. 현재 오후 8시까지 실시간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NXT가 선정한 604개다.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한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 중소형주 투자자는 정규장 이후 실시간 거래에 제약이 있었다.

14일부터 KRX 애프터마켓이 개장하면 밤 8시까지 실시간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의 범위가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주식 대부분으로 넓어진다. 최근 기준 코스피 상장종목은 943개, 코스닥은 1822개로 총 2765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제외되는 종목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NXT 애프터마켓보다 거래 가능 종목이 2000여개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거래 방식도 달라지다. KRX가 운영하던 기존 시간외단일가 시장은 폐지되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 접속매매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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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본시장연구원

거래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유동성 분산'은 시험대다. 새로운 거래 수요가 충분히 늘지 않은채 기존 주문만 정규장과 애프터마켓, KRX와 NXT로 분산되면 거래 체결이 어려워지고 가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추진과 시장 운영체계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애프터마켓 개장 이후 거래량과 매수·매도 호가 차이, 가격 변동 폭, 정규장 종가와의 괴리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나타나면 그 결과에 따라 시장감시와 전산장애 대응, 투자자 보호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KRX의 등판으로 그동안 저녁 실시간 거래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NXT에도 부담이다. KRX가 오후 4시부터 거래에 가세하면 NXT가 단독으로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는 시간은 기존 4시간20분에서 오후 3시40분부터 4시까지 20분으로 줄어든다. 이후 4시간 동안 동일 종목을 두 시장에서 거래하면서 주문과 수수료 수익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그럼에도 NXT 입장에서는 '거래량 한도' 규제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있다. 현행 규정상 NXT의 최근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은 같은 기간 KRX 거래량의 15%를 넘을 수 없다. KRX 애프터마켓 거래량이 늘어나면 NXT가 규정상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의 절대 규모도 커진다. KRX의 진입으로 애프터마켓에 대한 투자자 인지도가 높아지고 야간 거래 수요가 늘어난다면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시간 연장은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시행과 시장 운영체계 정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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