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소재 시장이 리튬인산철(LFP)·삼원계 중심(NCM·NCA)에서 전고체·소듐이온 등 복수 기술이 공존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한·중·일 전문가들은 비용 경쟁력과 기업 간 협력이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SMM(상하이 메탈스 마켓) 주최로 서울 몬드리안 이태원에서 열린 'CLNB 2026 아시아 배터리 소재 협력 포럼'에서 이같은 논의가 이뤄졌다.
장인원 에코프로 부사장은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의 전략 방향으로 삼원계 NCM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뒀다.
장 부사장은 “삼원계 NCM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세계 인광석 매장량의 절반가량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원가와 공급망 측면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하기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장 부사장은 “삼원계 NCM은 나름대로 차별화된 특성이 있고 하이클래스 전기차에서는 계속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도 축적된 삼원계 배터리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용도별 배터리 기술을 다변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타나마치 유지 아이러니버스 대표는 “앞으로는 전기차뿐 아니라 드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적용처가 확대되면서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채택되는 배터리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소재 상용화를 좌우할 핵심은 비용과 양산 전환 능력이라는 데도 의견이 모였다.
방성록 배틀랩 대표는 “파일럿 플랜트에서 양산 공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스타트업들이 제시하는 로드맵보다 최소 두세 배 길게 잡는 것이 맞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원재료 조달과 대량 생산 과정에서 가격을 낮추지 못하면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돤전 광둥 소폰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소재·공정·장비·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이뤄내는 기반 역량이 미래 소재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비용을 낮추고 차세대 기술 사용화를 위한 국가·기업 간 협력 중요성도 강조됐다.
장 부사장은 “특히 한국 기업이 원료·업스트림 공급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면서 “서로의 역할과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함께 협력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길”이라고 말했다.
방 대표는 “차세대 소재 기업이 독자적으로 파일롯 단계에서 대량 양산까지 전환하기는 어렵다며 “전지 업체나 전극을 만드는 업체 등이 더 적극적으로 도와야 그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협력 과정에서는 기술과 지식재산권(IP)을 보호할 수 있는 신뢰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돤 CTO는 “소재 기업과 장비 기업이 생산 공정과 제조 노하우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서로 제공하는 기술과 지원이 충분히 존중받고 보호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