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천만원 상당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소프트웨어(SW)를 대학생에게 개방해 K-휴머노이드의 풀뿌리 개발 생태계를 키우는 시도가 시작됐다.
로보티즈는 31일 서울 본사에서 'OH! 짐GYM! 1기 성과발표회'를 열고 대학생·대학원생 로봇 동아리들이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를 활용해 개발한 모션과 강화학습 결과를 공개했다.
OH! GYM은 학생 3명 이상이 한 팀을 꾸려 AI 사피엔스를 직접 활용하는 개발 프로그램이다. 가천대 대학원과 연세대, 서울과기대, 서울대 학생들이 여름방학 한 달간 교수나 전문가 도움 없이 아이디어부터 강화학습·실제 구현까지 수행했다. 현장에서는 태권도 발차기와 아크로바틱, K팝 안무, 대학 응원가 춤 등이 시연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로보티즈의 오픈소스 휴머노이드 전략을 실제 개발 현장에 적용한 사례다. 로보티즈는 이달 초 AI 사피엔스의 구동 제어 코드와 Sim2Real 도구, 강화학습 워크플로 등 주요 SW를 공개했다. 외부 개발자가 자유롭게 수정·적용하고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으며 향후 기구 설계도와 전자회로 등 하드웨어 자료도 순차 공개한다.
로보티즈는 투모로로보틱스, 리얼월드, KT 등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기업과 고도화된 로봇 지능을 공동 연구하는 한편,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발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휴머노이드 경쟁이 하드웨어를 넘어 AI·데이터·개발자 생태계로 확장되면서 대학생부터 실제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표윤석 로보티즈 부사장은 “학생들이 기존 연구개발 과정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는 도전적 동작을 시도하면서 로봇의 내구성과 균형 제어 성능을 검증할 수 있고, 기업은 실제 사용 과정의 피드백도 즉각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티즈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한다. 당초 겨울방학으로 예정했던 2기를 앞당겨 9월부터 시작하며 참가팀 구성도 마쳤다. 향후 대학생을 넘어 참여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욱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피지컬AI PM은 “이런 시도가 피지컬AI와 K-휴머노이드의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다양한 시도를 받아줄 수 있는 로봇과 개방형 개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로봇 경기대회를 언급하며 “현재 국내 휴머노이드 기술은 중국의 지난해 수준까지 따라왔고, 내년에는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플랫폼 개방으로 더 많은 학생과 연구자에게 도전 기회를 주는 것이 생태계를 키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