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줄지어 BT.2020 색역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색역을 BT.2020 수준으로 키우려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티얀마는 최근 자체 하이엔드 OLED 브랜드 '톈궁 2.0' 출시를 기념해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BT.2020 95% 색역을 충족하는 패널을 오포 스마트폰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BT.2020은 2012년에 UHD TV 방송을 위해 제정된 색역 표준으로, Rec.2020이라고도 불린다. UHD와 4K, 8K 방송 및 콘텐츠 제작에 채택되고 있다.
애플,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DCI-P3 기준 99% 이상을 충족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는 BT.2020 기준 70% 수준이다.
앞서 다른 중국 패널 업체인 BOE와 비전옥스가 BT.2020 색역 패널을 제조, 공급한 바 있다. BOE 패널은 올해 초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 80 RS'에 적용됐고, 비전옥스 고객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BOE는 연내 출시 예정인 후속작 '메이트 90 RS'에도 공급 예정이다.
티얀마 합류로 BT.2020 스마트폰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중국 업체는 3곳이 됐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는 아직 BT.2020 패널을 도입하지 않아 국내 패널 업체는 사례가 없다.

BT.2020을 위해 공통적으로 도입된 것은 'PSF' 기술이다. PSF는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형광이 전류 전하를 많이 받도록 하고 빛을 인광이 내도록 하는 기술이다. 기존에 적색과 녹색은 인광을, 청색은 형광을 소재로 쓴 것과 차별화된다. 이를 적용하면 빛 파장이 좁아져 에너지 효율이 개선되고 더욱 진한 색을 내는 게 가능하다.
우선 기술 도입이 용이한 녹색부터 PSF가 적용됐다. PSF는 향후 적색과 청색으로도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적·녹·청(RGB) PSF OLED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미국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에서 BT.2020 96%를 충족하는 스마트폰용 OLED 기술 '플렉스 크로마 픽셀'을 공개했다. 다만 양산에 적용하는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재료세트에 녹색 PSF와 기존 인광 적용을 두고 아직도 저울질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나 애플이 BT.2020 색역 패널을 결정해야 패널사도 도입 여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