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장금상선 유조선 호르무즈서 피격…“이란 블랙리스트 올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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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 사진=로이터 연합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2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잇따라 피격된 가운데, 공격받은 선박 가운데 한 척이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과 관련된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해상보안 분석가 2명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밤 공격받은 선박이 장금상선의 영문명인 시노코가 소유한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와 사우디아라비아 소유의 '시드르'호라고 보도했다.

다만 걸프 지역의 통신 상황이 제한돼 있어 선박명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는 앞서 지난달 31일 오만 카사브에서 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해상에서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3발에 맞았다고 밝혔다. 당시 선박의 이름이나 공격 주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두 선박이 몇 분 간격으로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선박인 시드르호가 먼저 공격받았고, 이후 인근을 지나던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도 발사체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박의 선원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름 유출도 보고되지 않았다.

장금상선 측은 2일 피격 선박에 대해 장금상선 그룹에 속한 별도 그룹의 유조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장금상선 소유 선박 일부는 이란의 제재 또는 블랙리스트 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이란은 지난달 호르무즈해협 통항 규정을 위반했다며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벌금을 부과하거나 화물을 압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미군은 지난달 30일 이란이 해상 기뢰를 실은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이란의 라라크섬을 공습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에 대응해 요르단 내 미군 기지 등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적신월사는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발생한 파편이 이란 남부 시리크 지역의 결혼식장 인근에 떨어져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 가운데 하나다. 중동 산유국에서 생산된 원유와 석유제품이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운송되는 핵심 통로인 만큼, 해협 인근에서의 군사적 충돌은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상 운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금상선은 최근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외신의 관심을 받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장금상선 측이 미국과 이란의 충돌 이전 대규모 유조선 선단을 확보해 해협 인근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7월 관련 사업에서 장금상선이 최대 1억2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피격 사건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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