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입고 암벽 오르다 '80m 절벽 고립'…구조대 올때까지 휴대폰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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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보면서 구조 기다리는 남성. 사진=폭스뉴스, 화이트 카운티 공공 안전국

미국 조지아주에서 안전장비 없이 암벽을 오르던 남성이 약 80m 높이의 절벽에 고립됐다가 구조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맨몸으로 암벽을 오르는 이른바 '프리 솔로' 등반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고다.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7시께 조지아주 북부 화이트카운티 요나산 서쪽 절벽에 한 남성이 고립됐다.

남성은 911에 전화를 걸어 산을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출동한 구조대는 드론을 띄워 남성의 위치를 확인했다. 남성은 지상에서 약 260피트(약 79m) 높이에 있는 가로·세로 약 20인치(약 51㎝) 크기의 좁은 바위 턱 위에 간신히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공개된 구조 영상에는 반팔과 반바지 차림에 배낭을 멘 남성이 좁은 바위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한 손으로 절벽을 짚은 채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구조대는 로프를 이용해 절벽을 내려간 뒤 남성을 안전장비로 고정하고 지상으로 끌어올렸다. 전체 구조에는 약 42분이 걸렸으며, 남성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를 담당한 화이트카운티 소방관 윌 로퍼는 남성이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고 전했다. 로퍼는 남성에게 “구조받아 본 적 있어요? 꽤 잘하시네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남성은 과거에도 요나산을 오른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잘못된 경로를 선택하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는 비판과 안도의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평범한 운동화를 신고 저런 곳에 올랐다”며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고, “저런 사람을 등반객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 암벽 등반가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자신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구조를 요청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무사히 구조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안전장비 없이 암벽을 오르는 프리 솔로 등반은 작은 실수도 곧바로 치명적인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충분한 경험과 훈련 없이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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