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공항 북측 산악지형 탓에 조종사 육안에 의존했던 착륙 방식이 위성항법 기반으로 바뀐다. 기상 악화 때 빈번했던 복행·회항·결항을 줄이고 착륙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 활주로 18방향에 첨단위성항법절차(RNP-AR)를 마련해 3일부터 발효한다고 2일 밝혔다. 실제 운항은 항공사별 준비와 운항당국 특별승인을 거쳐 순차 적용한다.
김해공항은 북측에 돗대산과 신어산 등이 자리해 활주로로 곧바로 진입하는 직진접근이 어려웠다. 항공기가 공항을 향해 접근한 뒤 조종사가 육안으로 활주로를 확인하면서 선회해 착륙하는 방식을 이용해왔다.
문제는 기상 상황이다. 선회접근은 조종사의 시각 판단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시정이 나빠지면 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상승하는 복행이나 다른 공항으로 향하는 회항 가능성이 커진다. 조종 부담뿐 아니라 항공편 지연·결항에 따른 승객 불편도 이어졌다.
RNP-AR는 정밀한 위성 위치정보를 활용해 항공기가 사전에 설계된 경로를 따라 비행하는 계기비행절차다. 산악지형 등으로 일반적인 직진 착륙절차를 만들기 어려운 공항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강화된 조종사 훈련과 항공기 성능 요건 등이 함께 요구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부터 공군 등 관계기관과 기술협의체를 꾸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맞춰 김해공항 북측 접근 절차를 설계했다. 항공사와 전문가가 참여한 비행시뮬레이터 운영평가에 이어 비행점검기를 활용한 검증을 거쳐 안전성을 확인했다.
새 절차가 적용되면 항공기는 조종사의 육안 판단 대신 위성항법을 이용해 정해진 경로를 정밀하게 따라 활주로에 접근할 수 있다. 착륙할 수 있는 최저 기상조건인 시정 기준도 기존 선회접근보다 완화돼 악천후에 따른 복행과 회항, 결항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김해공항 취항 항공기의 59.3%가 RNP-AR 운항에 필요한 장비를 갖췄다. 국토부는 관련 장비가 없거나 운항 준비가 되지 않은 항공사를 위해 위성항법을 활용하면서 최종 단계에서는 조종사가 활주로를 확인하는 '위성기반 시각참조 접근절차(RNAV Visual)'도 함께 마련했다.
정채교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김해공항 북측 접근 항공로는 산악지형으로 오랫동안 조종사의 판단에 따른 시계비행에 의존해 왔다”며 “첨단 위성항법 착륙 절차를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정밀한 하늘길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