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는 류영상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지방간과 당뇨 전단계가 향후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발생에 각각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한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당뇨병이 없는 65세 이상 성인 14만 2,518명을 대상으로 중앙값 11.64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지방간은 비침습적 지표인 지방간 지수(FLI) 60 이상으로 정의했으며, 공복혈당 100~125 ㎎/dL인 경우를 공복혈당장애(IFG), 즉 당뇨 전단계로 분류했다.
추적기간 동안 1만 8,351명에서 새롭게 당뇨병이 발생했고, 2만 1,156명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또는 심혈관 사망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사건(MACE)이 발생했다.
분석 결과, FLI로 정의한 지방간이 있는 고령자는 여러 위험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당뇨병 발생 위험이 약 67%, 주요 심혈관사건 위험이 약 21% 높았다. 반면 당뇨 전단계는 향후 당뇨병 발생 위험을 약 2.5배 높였지만, 주요 심혈관사건 위험 증가와는 독립적인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혈당과 지방간을 함께 분석했을 때, 혈당이 정상인 고령자라도 지방간이 있으면 주요 심혈관사건 위험이 약 23% 증가했고, 당뇨 전단계와 지방간이 함께 있는 경우에도 약 20% 증가했다. 반면 지방간 없이 당뇨 전단계만 있는 경우에는 주요 심혈관사건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고령층에서 공복혈당이 당뇨 전단계 범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만으로 심혈관 위험을 평가하기보다, 지방간으로 대표되는 전신 대사이상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보다 유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류영상 교수는 “고령층에서는 당뇨 전단계가 향후 당뇨병 발생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심혈관질환 위험 측면에서는 지방간 여부가 보다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혈당이 정상 범위에 있는 고령자라도 지방간이 동반돼 있다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 환자의 심혈관 위험평가에서는 혈당만 보는 것이 아니라 비만, 지방간 등 전반적인 대사건강을 함께 평가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류영상 교수, 한미약품 박민애 연구원, 화순전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희경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UC Irvine 최원석 박사가 교신저자를 맡았다.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