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중계권이 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여러 플랫폼으로 분산되면서 스포츠팬의 영상서비스 이용이 일반 이용자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경기와 리그를 따라 여러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구조가 확산하면서 '구독 피로'도 커지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스포츠팬은 한 달 평균 11개 이상의 영상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 소비자가 월평균 9개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2개 이상 많다. 조사 대상에는 방송과 스트리밍, 소셜비디오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스포츠팬이 돈을 내고 이용하는 서비스도 더 많았다. 스포츠팬이 보유한 유료 영상 구독은 일반 이용자보다 2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한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하나의 서비스만으로 원하는 경기를 모두 시청하기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옴디아는 스포츠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에 분산되는 현상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플랫폼 간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은 이용자에게 선택지를 늘려주는 동시에 원하는 콘텐츠를 찾고 시청하기 위해 여러 서비스를 오가야 하는 불편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파편화에 따른 스포츠팬의 피로도도 확인됐다. IBM이 최근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12개국 스포츠팬 2만589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9%는 원하는 스포츠를 시청하기 위해 여러 구독서비스를 관리하는 데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다. Z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46%까지 높아졌다.
스포츠 시청의 중심축도 스트리밍으로 이동하고 있다. 생중계를 볼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단으로 구독형 스트리밍을 꼽은 응답자가 30%로, 전통 방송을 선택한 응답자 29%를 앞섰다. 응답자의 75%는 향후 2~3년 내 자신의 스포츠 시청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Z세대는 89%, 밀레니얼세대는 84%에 달했다.
반대로 여러 플랫폼에 흩어진 스포츠 콘텐츠를 한곳에서 이용하려는 수요는 높았다. 응답자의 47%는 생중계와 경기 점수, 통계 등 다양한 스포츠 경험을 한데 모은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플랫폼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서비스 간 이동을 줄이고 이용 경험을 단순화하려는 요구도 커지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플랫폼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프로야구와 국내외 축구를 비롯한 주요 스포츠 콘텐츠가 방송과 OTT, 스포츠 전문 플랫폼 등으로 나뉘어 제공되고 있다. OTT 입장에서는 충성도가 높은 스포츠팬을 신규 가입자로 끌어들이고 이탈을 막을 수 있어 스포츠 중계권의 전략적 가치가 높다.
카메린 스탠하우스(Kameryn Stanhouse) IBM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파트너십 부사장은 “스포츠팬들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오가지 않아도 모든 것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뢰성 있고 연결된 디지털 경험을 원한다”며 “팬들의 디지털 경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정확성과 간소화된 이용 경험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