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신규 설비 투자에 신중해지는 모양새다. 설비 수출 기대감이 높던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도 올해로 예상하던 성과를 미루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HKC는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내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알려졌던 올해 하반기 대비 다소 늦어진 것이다. HKC는 6세대 노컷 증착 방식으로 파인메탈마스크(FMM) OLED와 포토리소그래피 증착 방식 OLED 방식을 병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HKC가 정부 지원 등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 발표를 미뤘다는 분위기”라며 “현재는 내년 상반기 또는 여름께 정도로 밀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8.6세대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비전옥스, CSOT도 다소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특히 CSOT는 처음에 일괄 투자를 하려다가 단계별 투자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HKC, 티얀마 등 신규 투자 가능성이 언급되던 업체들도 소극적인 입장으로 전환했다.
이같은 속도 조절은 중국 패널 업체가 수익성 악화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중소형 OLED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패널 업체가 적자를 보면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게다가 8.6세대 OLED 투자에만 3개 업체가 이미 뛰어드는 등 중국 내 설비 투자가 수요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과잉 공급'에 도달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예전만큼 중국이 설비 투자나 마진 관련 보조금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비전옥스의 비FMM 기술 'ViP'나 CSOT의 잉크젯 OLED 방식 등 신규 설비 투자를 하려는 업체들에 신기술 적용하라는 요구처럼 조건이 달리거나 투자 지원 규모를 줄이는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국내보다 디스플레이 투자에 적극적인 중국이 속도를 조절하자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도 장비 수출 둔화를 전망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로 예상되던 장비 수주 전망을 내년으로 미루며 매출 예상치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발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 기회는 거의 마무리되는 분위기”라며 “다만 미뤄지는 것일 뿐 무산된 것은 아닌 것으로 관측돼 내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