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육계 스마트팜이 진화한다. 사육 환경을 예측하고 정밀하게 관리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암모니아 배출량과 전력 사용량도 크게 줄일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축사에서 수집한 사료 섭취량, 온도·습도 등 데이터를 사양·환경 관리에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2세대 육계 스마트팜'을 개발해 현장 실증을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1세대 육계 스마트팜은 사료 공급과 급수, 환기 등을 자동화한 개별 장비 중심으로 운영됐다. 장비별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어 축사 상태를 판단하는 과정에서는 농장주의 경험과 직관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
2세대 스마트팜은 이를 데이터 기반 정밀 관리 체계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전남대, 이모션과 공동 개발했으며 △주행형 환경관리장치 △능동형 환기제어 기술 △통합관리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주행형 환경관리장치는 축사 안을 이동하며 암모니아·황화수소·이산화탄소 농도와 온·습도를 여러 지점에서 측정한다. 위치별 환경 차이를 시각화해 농장주가 환기나 환경 관리가 필요한 곳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습해지기 쉬운 음수 라인 주변에는 깔짚을 자동 살포한다. 실증 결과 장치를 적용하지 않은 사육동보다 암모니아 배출량이 약 20% 감소했다.
환기 시스템에도 예측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에는 축사 온도가 설정값에 도달한 뒤 환기팬을 가동했다면, 능동형 환기제어 기술은 외부 기상 조건과 축사 구조·단열성능, 닭의 발열량 등을 종합해 필요한 환기량을 미리 계산한다.
실증 결과 기존 센서 기반 환기 방식보다 고온기 낮 시간대 축사 내부 온도가 최대 2도 낮아졌다. 터널팬 가동량은 48.3%, 전력 사용량은 35.2% 감소했다.
각 장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통합관리시스템에 모인다. 온·습도와 가스 농도 등 환경정보뿐 아니라 급이량·급수량·체중 등 사육정보, 예측 체중과 사료효율 등 분석 정보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장주는 이를 토대로 축사 환경과 닭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필요한 사양·환경 관리를 판단할 수 있다.
생산성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실증 농가의 생산지수는 2세대 스마트팜 도입 전 357에서 도입 후 374.1로 4.8% 향상됐다. 닭 체중 1㎏을 늘리는 데 필요한 사료량을 나타내는 사료요구율은 3.4% 개선됐고, 출하까지 정상적으로 자란 닭의 비율인 육성률은 96.8%에서 98.8%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사료요구율과 육성률 개선 효과를 환산하면 3만수 규모 육계사 1개 동에서 연간 약 145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국내 보급과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올해 정읍 지역에 실증 농가 1개소를 추가하고 2027년에는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농가 8개소에 보급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실증을 진행해 동남아시아 수출 기반을 마련한다.
유동조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은 “데이터 기반 축산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보급 기반을 마련해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