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협상이 결렬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강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고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캐나다와의 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캐나다는 미국이 아니면서 미국의 혜택만 누리려 한다”며 “더 이상은 안 된다!(No more!!!)”고 말했다.
양국의 무역 전쟁은 미국이 200억 달러(약 27조 6200억 원) 상당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다. 이 관세 조치는 하키 스틱부터 설압자까지 다양한 품목을 대상으로 22일부터 적용됐다.
이에 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동일한 규모의 맞불 관세를 예고하면서 무역 전쟁이 본격화했다.
카니 총리는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한 압박을 강화하며 판단 착오를 저질렀다”며 “공격을 받으면 전쟁이 시작된다. 우리는 공격을 받았고, 미국 측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캐나다 측은 오는 9월 8일부터 철강, 유제품, 가전 및 전자제품 등을 대상으로 보복 관세를 집행할 예정이다.
양국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연간 2조 달러(약 2762조 6000억원) 규모의 거래를 규율하는 북미무역협정(USMCA)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여름 USMCA 갱신을 거부한 바 있으며, 카니 총리 역시 협상 결렬이 USMCA에 악영향을 미칠 것임을 인정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와 국경을 접한 미네소타, 뉴욕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의원들은 불필요한 동맹국과의 마찰이 국경 지역 중소기업과 농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한 직간접적 일자리 감소는 물론, 관광객 감소와 반미 감정 확산 등 양국 간 정치·경제적 파장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