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반등에도 개미들은 불신…코스피 회전율·거래량 연중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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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이끌면서 코스피가 반등하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활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하면서 주식 회전율과 거래량, 거래대금이 모두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주식의 일평균 회전율은 0.56%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평균 상장주식 1000주 가운데 약 5.6주가 거래된 셈이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수치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얼마나 활발하게 사고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회전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신규 매수나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거래 위축은 더욱 뚜렷하다. 코스피의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월 0.86%에서 2월 1.65%, 3월 1.74%까지 상승했다. 이후 4월 1.49%, 5월 1.16%, 6월 0.82%, 7월 0.72%로 계속 낮아졌고 이달에는 0.5%대로 떨어졌다.

반면 지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1일 0.88% 오른 6912.95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달 들어 4.81%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3.87% 오른 28만1500원, SK하이닉스는 2.31% 상승한 173만원에 각각 마감했다.

하지만 두 반도체 대형주의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량은 2491만주로 지난달보다 약 22%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량도 469만주로 약 30%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거래량은 올해 가장 활발했던 5월의 일평균 3460만주와 비교하면 약 28% 적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감소했다.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3억3351만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5000억원대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 반등이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으로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초 증시가 빠르게 오를 당시에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매매를 자극했지만, 이후 급등락과 조정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이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누적된 데다 국내 주식에서 일부 자금이 미국 증시로 이동한 것도 거래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현성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가계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사이의 자금 배분은 다시 해외로 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 급등락과 큰 폭의 조정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개인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 강화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관련 단기 투자 상품에 유입됐던 자금이 줄면서 현물 주식 거래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거래량 감소만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개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복귀와 해외 주식으로 이동한 자금의 재유입 여부가 거래 회복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현재 코스피는 상승하고 있지만 시장 전체의 매매 참여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다. 일부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상당수 투자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 같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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