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리뷰] 문앞까지 배달하는 '로봇'…아파트 배달 갈등 해법 될까

Photo Image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 직원이 요기요 배달로봇에 음식을 담고 있다. [사진=현대인 기자]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 배달 라이더 출입 과도 통제 논란이 불거지자, 현관 앞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로봇배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소재 일부 아파트는 현재 배달 라이더 출입 시 개인정보 작성을 요구하고, 단지 내 오토바이 출입을 막고 있다. 반면 서초구 내 한 아파트는 배달로봇에 아파트 현관을 열어주기도 한다.

지난 18일 인파가 몰리는 퇴근시간에 요기요 로봇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배달 도착지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유일하게 로봇이 아파트 현관 앞까지 올 수 있는 곳이다. 음식점부터 아파트 현관까지 로봇의 뒤를 밟았다.

Photo Image
요기요와 뉴빌리티가 협업해 서비스하는 배달로봇이 서울 서초구 일대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인 기자]

배달로봇은 주문이 접수된 지 약 10분 만에 식당 인근에 도착했다. 식당 앞 도로에서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대기 장소를 탐색했다. 하지만 보도 턱 앞에 주차된 차량에 가로막혀 음식점 앞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약 1분간 주변을 탐색한 로봇은 결국 차량 앞에 멈춰 섰다. 음식을 적재하러 나온 직원은 “로봇이 매번 주차하는 위치가 다르다”고 말했다. 보도 턱을 넘지 못하는 주행 로봇과 로봇 친화적이지 않은 인프라가 눈에 들어왔다.

음식을 받은 로봇은 곧바로 배달을 시작했다. 최고 속도는 5.76㎞/h다. 성인 평균 걸음 속도인 4.32㎞/h보다 조금 더 빠르다. 교통이 복잡한 퇴근 시간이었지만 주행은 안정적이었다. 길이 좁은 이면도로에선 마주오는 차량을 기다리는 '양보 운전'을 선보였다. 전방 장애물을 우회하고,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나면 신속히 멈췄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왕복 8차선 도로를 제한 시간 내 건넜다. 로봇을 발견한 행인들은 신기한 듯 연신 사진을 찍었다.

Photo Image
요기요 배달로봇이 서울 강남구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동으로 진입하고 있다. 로봇배달을 돕기 위해 아파트 단지에서 대기하던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 직원이 공동현관 앞 수동문을 열고 있다. [촬영=현대인 기자]

로봇은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단지에 순조롭게 진입했다. 예상치 못한 난관은 아파트 공동현관 앞 '수동문'이었다. 로봇 주행을 돕기 위해 아파트 단지에서 대기하던 자율주행 기업 '뉴빌리티' 직원이 공동현관 앞 수동문을 열어 문제를 해결했다. 삼성물산과 협업으로 공동 현관 자동문 개폐와 엘리베이터 호출 연동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지만, 수동문이라는 한계는 남아 있었다.

로봇이 아파트 현관 앞에 도착함과 동시에 '[요기요] 로봇 도착' 알림을 받았다. 주문한 지 40분 만으로, 예상 도착 시간인 43분보다 3분 빨랐다. 로봇 앞에서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앱) 내 '잠금 해제 하러가기' 버튼을 누르니 배달박스가 열렸다. 배달박스를 닫으니 로봇이 곧바로 돌아갔다.

Photo Image
요기요와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가 서비스하는 배달로봇이 서울 강남구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현관 앞에 도착했다. 요기요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물산과 연계해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단지에서 로봇이 각 세대 현관 앞까지 음식을 직접 전달하는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현대인 기자]

요기요 배달로봇은 최근 논란이 된 아파트 단지 배달 갈등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요기요와 뉴빌리티, 삼성물산은 입주자 대표회·관리사무소와 협의로 배달로봇이 아파트 현관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 서비스 모델이 당장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파트 단지에서 우려하는 주민의 보안과 안전에 대한 협의, 로봇친화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인프라의 개선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