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주소(IP)를 기반으로 한 보안 체계의 허점이 커지고 있다. 주거용 프록시 확산으로 IP만으로 실제 접속자의 위치와 신뢰도를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진단이다.
23일 보안업체 사일런트 푸시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생한 트래픽을 라우팅하는 한국 IP 주소는 1만여개에 달한다. 반대로 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래픽을 라우팅하는 중국 IP 주소는 400여개에 불과했다.
주거용 프록시는 일반 가정이나 개인 이용자에게 할당된 IP를 중간 경유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즉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발생한 트래픽도 국내 주거용 프록시를 거치면 외부에서는 한국에서 접속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상사설망(VPN)과 달리 일반 가정용 IP를 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데이터센터 기반 VPN보다 정상적인 현지 이용자의 접속처럼 보일 수 있어 식별이 까다롭다.
주거용 프록시 자체가 해킹 기술은 아니다. 그러나 공격자가 이를 악용하면 실제 접속지를 감추고 특정 국가의 은행이나 온라인 서비스에 현지 이용자처럼 접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IP가 어느 국가에 할당됐는지만으로 접속 위험도를 판단하기보다 실제 트래픽 출처와 접속 행태를 함께 분석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일런트 푸시는 IP·도메인·인증서 등 인터넷상의 기술적 연결 관계를 분석해 프록시 뒤 실제 트래픽 출처를 추적한다.
사일런트 푸시 관계자는 “한국 IP 주소처럼 보여도 실제 트래픽은 중국, 베트남 등에서 올 수 있다”며 “주거용 프록시는 현재 모든 기업의 방어자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