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현역 의원을 포함한 전국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거쳐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장동혁 대표와 당권파는 당원 투표를 통한 전면 재선출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정점식 원내대표와 비당권파가 절차와 향후 파장 등을 이유로 우려를 나타내면서 당내 이견이 표면화됐다. 당 지도부는 일단 해당 안건을 강행 처리하지 않고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한 뒤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에서 논의된 당협위원장 선출 방안에 관해서는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결과가 최고위에 공유되면 최고위원들이 숙고한 다음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정 보류 배경에 대해서는 “의총 내용이 최고위를 구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총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최고위에서 해당 안건이 의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친장동혁계 의원들은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당원 투표를 통한 선출을 주장한 반면, 다른 의원들은 “당규에 규정된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는 방식은 원칙이 아니냐”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을 사실상 경선 형태의 당원 투표를 통해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최고위 내부에서도 이견이 이어진 데다 의총에서도 찬반 의견이 맞서면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장 대표가 “여당과 싸우지 않는 당협위원장은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당 지도부는 전체 당협위원장을 전 당원 또는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현역 의원을 포함한 전국 당협위원장들의 임기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비당권파이자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지도부가 전체 당협위원장을 평가할 수 있는 권위가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리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건데, 지도부부터 평가받을 수 있어야 남을 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