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세계 경제의 최대 화두는 단연코 반도체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도래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관련 기업은 저마다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산업을 넘어 안보와 직결된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투입하면서 기업 유치와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2016년 허페이시 국책 프로젝트로 출발한 이 기업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 가도를 달렸다.
미국 역시 자국 기업인 '마이크론'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공급망 확대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산업 경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대한민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 혁신을 이뤄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점했지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치열한 반도체 기술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용인시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용인시에는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600조원을 투자해 처인구 원삼면에 4기의 생산라인(Fab)을 구축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삼성전자는 6기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용인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투자 규모는 약 1000조원에서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선8기' 용인시는 '속도전'이라 불리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의 입주를 이끌고 있으며, 정주 여건 조성과 철도·도로, 문화·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민선9기' 용인시장으로서 첫 번째 결재 안건으로 '반도체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에 서명하고, 용인의 반도체 특화단지 3곳이 '반도체법'의 '1호 반도체클러스터'로 지정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역시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가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 프로젝트를 흔드는 시도가 있었지만, 용인시와 용인시민은 한뜻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켜냈다.
정부가 원안대로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소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용인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사업 계획을 각각 7년과 12년 앞당기겠다는 구상을 말이 아닌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신속하게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는 전력·용수 공급과 주변 도로망 확충 등 인프라를 갖추는 일에 속도를 내야 한다.
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용인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를 '반도체특별법'에 따른 반도체클러스터로 지정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속도가 생명인 반도체 산업의 생산이 적기에 이뤄지고, 기업의 기술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인재 양성과 철도·도로 인프라 구축에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고차방정식'처럼 다양하게 얽혀 있는 지자체와 이해당사자, 시민단체가 제기한 문제 역시 정부의 혜안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용인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넘어 세계 반도체 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지방정부의 역량과 가치를 증명했다.
이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에 답하고, 정부의 역량과 가치를 증명할 때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rhdqhrhkstlf@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