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더 이상 젊은 세대 전유물이 아니다. 과거 청소년이나 20~30대가 주 이용층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4050세대도 게임업계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월평균 구입 비용은 국내 40대가 2만3000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PC 유료게임 지출 역시 40대가 11만8000원으로 1위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내 한 게임사 공동대표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50대 이상을 겨냥한 게임과 콘텐츠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용 빈도도 젊은 세대 못지않다.
한 디지털 마케팅 기업이 발표한 '2025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리포트'에 따르면 40대 게임 이용률은 46%, 50대는 35%다. 1회 평균 이용 시간은 40대(80분)·20대(94분)·30대(86분)와 큰 차이가 없다. 50대 역시 게임을 시작하면 평균 46분을 이용했다. 주 이용 기기는 40대 65%, 50대 69%가 모바일을 꼽았다.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이 넓어지는 것은 새로운 여가 문화 확산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의료진 입장에서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장시간 게임 이용은 근골격계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을 눈높이보다 낮게 든 채 화면을 내려다보는 경우가 흔하다.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앞으로 내민 자세가 장시간 이어져 목·주변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 게임과 목 통증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독일 쾰른체육대학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BMC 근골격계질환'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총 6만2987명을 대상으로 한 16개 연구 중 11개에서 게임 이용 시간과 근골격계 이상 사이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통증이 자주 나타난 부위는 목(36%)·어깨(36%)·허리(27%)다. 하루 2~3시간 이상 게임을 지속하는 경우 목 통증이 뚜렷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4050세대라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에 주의해야 한다. 중년 이후에는 추간판의 수분과 탄력이 감소하는 등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이 밀려나거나 손상돼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초기 목·어깨 통증이나 뻐근함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팔·손 감각이 둔해지고 근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만약 게임을 즐기는 중장년층 가운데 목 통증이 발현되는 이들이 있다면, 전문적 치료를 통해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추나요법 등으로 관련 질환을 호전시킨다. 특히 한약재 유효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에 대한 경추 질환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기도 했다.
그중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약침 치료는 일반적인 물리치료보다 목 통증 개선에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통증을 평가하는 시각통증척도(VAS; 0~100) 기준 약침치료군 통증은 치료 전 63.9에서 치료 후 평균 33.2점 줄어든 반면, 물리치료군은 17.4점 감소에 그쳤다.
4050세대에게 게임은 더 이상 젊은 시절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취미가 아니라 현재의 일상적 여가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게임을 즐기는 시간만큼 자신의 몸을 돌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특히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중년 이후라면 게임을 할 때의 자세와 휴식 습관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화면 속 즐거움에 몰입하더라도 목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게임을 건강하게 오래 즐기는 방법이다.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