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딥테크 펀드 늘어만 가는데”…특구펀드, 운용 차별화 방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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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역 딥테크 기업에 주로 집중 투자하는 '연구개발특구펀드'가 차별화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20년간 250개가 넘는 기업의 성장을 지원했지만, 최근 유사한 취지의 정책펀드가 연이어 등장하며 역할이 다소 불분명해진 탓이다. 정부는 기업 장기 성장 지원에 초점을 두고 특구펀드를 확대하면서 운용 전략 개선 방향을 찾기로 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최근 '연구개발특구펀드 성과 분석과 제도개선 연구'에 착수했다. 올해 말까지 국내외 정책펀드 동향과 특구펀드의 성과를 분석하고, 국가전략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운용 전략을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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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특구펀드 조성 현황(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구펀드는 결성 총액의 일정 비율을 초기 연구소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직할연구소·과학기술원 창업기업, 딥테크 분야 특구 소재 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이 조건이다. 200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1개 펀드가 조성됐는데, 정부 자금과 기존 펀드 회수금, 특구재단 자체 사업 수익금 등을 재원으로 삼았다. 펀드는 지금까지 267개 기업에 총 4536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46개사(17%)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다만 지역 주력 산업 활성화와 기술창업 확산 목적의 정책펀드가 잇달아 결성되면서 특구펀드의 존재감은 옅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모태펀드는 딥테크 유형 출자 사업을 꾸준히 운영해 왔고, 강원, 경남, 부산, 충남 등 광역자치단체와는 지역 모펀드를 조성했다.

이와 별개로 올해 처음 추진하는 4500억원 규모 지역성장펀드에는 4대 과기원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중기부는 이들 과기원의 출자금으로 교원 창업 기업과 기술창업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자펀드를 구상했다. 특구펀드와 기능이 사실상 중복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딥테크 창업은 유망 기술 연구개발(R&D)과 투자의 성격이 혼재된 탓에 컨트롤타워 없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기부 외에도 여러 부처가 경쟁하듯 정책을 펼쳐왔다”면서 “지역 활성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자 정책펀드에서도 유사한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구펀드는 우선 올해 운용 기간을 기존 8년에서 최대 12년으로 늘린 200억원 규모의 '퍼스트 딥 펀드'를 결성하며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퍼스트 딥 펀드는 4년씩 나뉘던 투자와 회수 기간 구분을 없애, 초기 기업이 추가 투자금 확보나 매출 실현 부담 없이 성장에만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내년에는 후속 성장이 필요한 기업에 특구 육성 사업과 연계해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 '스케일업펀드'를 조성한다. 연구소에서 창업한 극초기 기업에게 장기간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이번 제도개선 연구로 특구펀드만의 투자 대상군과 운영 전략을 도출한다.

업계는 특구펀드 성과와 위탁운용사(GP) 선정 절차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벤처투자는 분기별로 자펀드 투자 규모와 청산 펀드의 수익률, 투자기업의 7년 후 생존율 등을 공개하고 있다. 정책펀드의 GP 선정 과정에도 지원·서류 통과·최종 선정 운용사 명단을 각각 게시한다. 이에 비해 특구재단은 GP 모집 시에만 공고를 낸 후 운용사 선정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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