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종근당건강·유유헬스케어가 건강기능식품 해외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시장 성장이 둔화하자 완제품 브랜드 수출·위탁생산 수주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내수 둔화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완제품 브랜드로 신흥시장 직접 공략에 나섰다. 최근 혈당 관리 유산균 '당큐락'(멕시코 수출명 글루코바이오틱)을 멕시코에 공식 출시했다. 현지 파트너사와 5년간 13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당큐락은 유한양행이 약 10년간 연구해 개발한 'HAC01' 균주 주원료 개별인정형 유산균이다.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후 혈당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8주간 인체 적용시험에서 당화혈색소(HbA1c)와 식후 2시간 혈당 수치의 유의미한 감소가 확인됐다.
2023년 4월 국내 출시 후 3년간 누적 매출 600억원을 기록한 후 △2023년 특허기술상 △2024년 뉴트라 인그리디언츠 아시아 원료상 △2025년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향후 멕시코 현지에서 종합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빠르게 선점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최대 건기식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국제당뇨병연맹(IDF) 기준 2024년 성인(20~79세) 당뇨병 유병률이 16.4%에 달해 혈당 관리 수요가 큰 시장이다.
종근당건강은 2016년 '락토핏'을 출시하며 프로바이오틱스 가격 문턱을 낮춰 국내 시장 성장을 이끌어왔다. 현재 회사는 중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일본 등 다수 아시아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 판로를 넓히고 있다.
락토핏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균주 조합 LACTO-5X 포뮬러를 적용해 만들어졌다. 특히 국내외 소비자 연령별 건강 니즈가 다각화하는 것에 맞춰 혈당부터 인지력, 간 건강 등을 위한 기능성 라인업을 구축, 프리미엄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맞춤형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기식 OEM(주문자위탁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기업 유유헬스케어는 건기식 위탁생산 수주에 힘쓰고 있다.
최근 몽골 기업과 체지방 감소 건기식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캄보디아 기업과도 연이어 간 건강 건기식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각 계약 금액은 비공개다. 필리핀 기업과는 관련 위탁생산 계약 마무리 수순으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는 오는 11월 강원 횡성군 제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00억원 규모 건기식 물량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연질캡슐·액상 제형 설비와 연계한 수출 특화형 공정을 갖춘다. 글로벌 위탁생산 수주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2공장 가동 시 기존 1공장과 합쳐 연 700억원 규모 건기식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 회사 공통분모는 내수 한계를 해외 매출로 상쇄하는 전략이지만, 경로는 갈린다. 완제품 브랜드를 수출하는 유한양행·종근당건강과 달리 유유헬스케어는 생산 능력 자체를 상품으로 삼는다. 진출 지역도 중남미부터 아시아와 몽골·동남아로 분산돼 있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내수 매출은 2022년 852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8227억원, 2024년 7777억원(추정치)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시장이 고급형과 저가형으로 양극화하면서 업계가 성장 돌파구를 해외로 돌리는 배경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중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늘어나며 내수 시장이 둔화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브랜드력과 생산 능력 중 확실한 강점이 있는 기업 위주로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