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허희수, 쉐이크쉑 10년 성장 이끌어… 치폴레로 외식 영토 확장

국내 37개ㆍ해외15개 매장으로 성장… 치폴레 한국ㆍ싱가포르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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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쉐이크쉑 1호점 '디 익스체인지 TRX 점에서 임직원들이 할랄 인증 획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파리바게뜨

허희수 SPC 사장이 쉐이크쉑의 한국 진출 10년을 발판으로 글로벌 외식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쉐이크쉑은 올해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았다.

쉐이크쉑은 허 사장의 경영 성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허 사장은 2011년 미국 뉴욕에서 쉐이크쉑을 접한 뒤 국내 도입을 추진했으며, 2016년 7월 서울 강남에 국내 1호점을 열고 당시 국내 외식시장에 생소했던 '파인 캐주얼'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이후 쉐이크쉑은 주요 상권과 공항, 복합쇼핑몰 등으로 꾸준히 접점을 확대했다. 2026년 7월 기준 국내 매장은 37개로 늘었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작한 쉐이크쉑 사업을 동남아시아까지 확장하면서 SPC의 글로벌 외식 브랜드 운영 역량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쉐이크쉑은 국내에 본격적인 프리미어 버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쉐이크쉑 도입 이후 많은 글로벌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진출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철수한 반면, 쉐이크쉑은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며 업계 리더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허 사장의 쉐이크쉑 경영은 단순한 매장 확대보다 브랜드의 현지화와 차별화된 경험을 만드는 데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쉐이크쉑은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미쉐린 스타 셰프인 손종원 셰프와 협업해 떡갈비와 대파, 약과, 유자 등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헤리티지 컬렉션'을 선보였다. 글로벌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미식 문화를 접목해 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현지 문화와 식품 기준에 맞춘 운영 역량을 구체화하고 있다. 빅바이트컴퍼니가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쉐이크쉑 4개 전 매장은 2026년 6월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 산하 공식 인증기관 자킴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위해 메뉴와 식재료 조달 체계, 공급업체 등을 현지 기준에 맞게 재구성했으며, 말레이시아 전통문화에서 착안한 메뉴와 상품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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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보트라이트 치폴레 멕시칸 그릴 CEO(오른쪽)와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한국 및 싱가포르의 치폴레 사업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SPC

쉐이크쉑에서 축적한 브랜드 도입과 현지화 경험은 SPC그룹의 새로운 외식사업인 치폴레로 이어지고 있다. SPC그룹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는 미국 치폴레 멕시칸 그릴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한국과 싱가포르의 독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치폴레가 합작법인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은 치폴레의 첫 아시아 진출 시장이 된다. 한국은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는 내년 중 첫 매장이 문을 열 계획이다.

치폴레가 아시아 사업 파트너로 SPC를 선택한 데에는 쉐이크쉑을 국내에 정착시키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확대한 경험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허 사장은 “치폴레의 신선한 맛과 브랜드 철학을 현지에서 구현해 한국과 글로벌 외식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SPC의 외식사업도 쉐이크쉑이라는 단일 브랜드의 성장에서 복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발굴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운영하는 사업모델로 전환되고 있다. 쉐이크쉑이 지난 10년간 허 사장의 브랜드 발굴과 현지화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면, 치폴레는 이 같은 경험을 새로운 외식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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