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이나 솔루션 도입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됩니다. 모델이 참조할 데이터와 업무 지식이 준비돼 있지 않고, 구축 이후 운영할 체계도 없다면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한선호 베스핀글로벌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기업 인공지능 전환(AX)의 한계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AI 시장의 경쟁축이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것에서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해 성과를 만드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CAIO는 베스핀글로벌의 차별점을 '소유(Own)의 풀스택'이 아닌 '운영(Operate)의 풀스택'이라고 강조했다. 베스핀글로벌은 기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 역량을 AI 영역으로 확장한 AI IT 아웃소싱(ITO)을 중장기 핵심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프라부터 모델·데이터·에이전트·거버넌스·투자수익률(ROI)까지 연결하는 '7계층 AI 운영 스택(7 Layer AI Operating Stack)'으로 체계화했다.
한 CAIO는 “AI에서 진짜 어려운 구간은 구축이 아니라 구축 이후의 품질 저하와 비용 급증, 모델 교체, 데이터 변경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AI를 대신 설계하고 운영하며 성과를 함께 책임지는 'AI 시대의 MSP', AI 오퍼레이션 파트너가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에이전트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운영 티켓 처리, 빌링·정산 검증, 개발 지원 등에 511개 에이전트를 활용해 연간 3만6800시간을 절감하고 있다.
한 CAIO는 “511개가 모두 활발히 쓰이는 것은 아니다”며 “실제 일상 업무에 안착한 것은 일부이고 사용량 기준 상위 10~20%가 전체 절감 효과 대부분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이 경험은 에이전트를 '디지털 인력'처럼 관리하는 에이전트워크포스매니지먼트(AWM) 구상으로 이어졌다. 베스핀글로벌은 분기마다 활용도와 품질, 단위 경제성, 비즈니스 기여도를 평가해 에이전트를 유지·개선·통합·퇴출한다. 한 CAIO는 “AI옵스(AIOps)가 인프라 관리 시스템이라면 AWM은 인사관리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핀글로벌은 향후 AI 시장의 경쟁력도 에이전트 구축 자체보다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성과를 관리하는 역량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 CAIO는 “단순히 에이전트를 만들어 주는 시장은 오히려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수백 개의 에이전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성과를 측정, 제대로 관리하는 쪽으로 시장은 옮겨가고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