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로 높아진 한국에 대한 관심을 한국어 학습과 유학·취업으로 잇기 위한 'K교육' 현지화 전략이 본격화된다. 단순히 한국어 강좌 수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현지 공교육에 한국어를 제도화하고, 교원 양성과 진로까지 연결하는 자립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와 중앙교육연수원은 10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세종에서 '2026 재외교육기관장 현장 공감 토크 콘서트 및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교육원과 한국학교는 재외동포의 뿌리를 이어주고 대한민국 문화와 한국어를 세계로 넓히는 K교육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장에서 일하는 여러분이 교육을 통해 외교하는 대표적인 '교육외교관'이자 K교육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외에는 22개국 47개 한국교육원과 16개국 34개 한국학교가 운영 중이다. 해외 초·중·고교 한국어 채택교는 2021년 1806개교에서 지난해 47개국 2777개교로 늘었다.
현장 기관장들은 K팝·드라마로 유입된 관심을 지속 가능한 교육 수요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하 태국한국교육원장은 “K팝과 K드라마는 한국어 학습의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관심을 계속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중등교육과 대학, 한국 유학과 취업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완성돼야 한국어가 현지에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227개 중등학교, 4만9000여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배웠다. 교육원은 부산대와 태국 과학고를 연결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경진대회와 연수,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관광·영상 분야로 대학-중등학교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어를 현지 정부가 책임지는 공교육 체계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현지인 교원 11명이 29개 학교에서 7400명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지 정부의 정규 교사 채용을 추진 중이다.
문찬배 파라과이한국교육원장은 “한국 예산으로 교사를 보내고 '배워 달라'고 하는 방식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한국어가 10년, 20년 뒤에도 성장하려면 현지 정부가 교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급여와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성과 공유회에서는 현지 맞춤형 확산 모델이 제시됐다. 시애틀 한국교육원은 한국어 채택교를 8곳에서 17곳으로, 교육구를 2곳에서 7곳으로 확대했다. 인도 한국교육원은 현지 IT기업과 TOPIK 자동접수 시스템을 개발해 한 달 걸리던 처리를 이틀 이내로 단축했다. 상파울루 한국교육원은 한국 기업 진출 지역을 공략해 마나우스와 쿠리치바 11개 학교에 한국어 수업을 열고, 2027년 브라질-대한민국 상호문화학교 개설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이번 행사에서 발굴한 현지 맞춤형 교육 모델을 재외교육기관 간에 공유하고, 한국어 교육의 정규 교육과정 편입과 현지 교원 양성, 유학·취업 연계를 중심으로 K교육의 글로벌 확산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 장관은 “지금이 K팝과 K드라마를 넘어 한글과 한국어로 관심을 확장할 때”라며 “현장의 열정과 노력이 결실을 보도록 필요한 지원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