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금융계 거물들을 상대로 첨단산업 성장전략과 자본·외환시장 개혁 성과를 앞세워 한국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AI·반도체부터 우주항공·바이오까지 미래산업의 투자 기회를 제시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외환시장 개방으로 글로벌 자본 유입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24일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서 “자본·외환시장 개혁을 지속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앞장설 첨단산업 대도약의 길에 동참해 주시기를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서밋은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첫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으며 한국과 미국의 경제·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이사회 의장 겸 CEO, 티모시 가이트너 워버그 핀커스 회장, 엠마누엘 로만 핌코 CEO, 제니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CEO, 쉐마라 위크라마나야케 맥쿼리 대표이사 겸 CEO, 마이클 아루게티 아레스 CEO, 크리스 호그빈 라자드 자산운용 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자산관리부문 글로벌 총괄, 버나드 멘사 뱅크오브아메리카 국제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유정준 SK부회장,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날 투자서밋에 참석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3대 메가프로젝트 등 한국의 AI·반도체·첨단 제조업 경쟁력과 AI 중심의 성장전략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추진된 자본·외환시장 개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실행력 등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안정성에 신뢰를 보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1년 동안 달라진 한국의 거시경제 여건과 자본·외환시장 개혁 성과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AI·반도체와 함께 우주항공, 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을 새로운 투자 기회로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 계신 분들을 포함해서 글로벌 기관들이 올해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을 3% 후반대로 이렇게 상향하고 있다. 내년에 예상 경제성장률도 2% 후반대로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다. 지금 전반기보다 예측치가 대폭 올라간 게 특징”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업 기반 그리고 디지털 인프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저력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은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지금 진행하고 있고, 또 거기에 더해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위한 7대 SEED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반도체 생산 거점을 확장해서 향후 5년 안에 메모리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리고 또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AI 핵심 공급망을 갖춰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개발부터 사업화와 양산, 수출까지 연결해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먼저 열어가는 추격 국가가 아닌 선도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미래산업의 빠른 변화 속도에 맞춰서 정부의 투자 지원 방식도 크게 바꾸는 중”이라면서 “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성과를 첨단산업, 핵심 인프라 또 인재 양성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다시 투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추가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개혁에 대한 의지도 불태웠다. 이 대통령은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해서 미래산업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을 보장할 것이다. 글로벌 자본이 언제든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우리 정부는 세 차례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또 자사주 원칙적 소각 등을 도입했고 주주가치를 한층 강화하는 개혁을 단행 중”이라며 “이제는 그 저평가를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 더 많은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게 노력할 것이고, 또 실제로 그 개선을 통해서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정상적인 평가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외환시장을 또 24시간 거래 체계로 전환한다”며 “국인 투자자들이 런던과 뉴욕 시간대에 원화를 편하게 거래 또는 결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경제안보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서로의 산업과 경제 안보를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다. 이러한 협력이 번영을 넘어 한반도 평화까지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의 원천기술, 자본 또 넓은 시장과 대한민국의 제조 공급 역량이 결합하며 양국의 첨단산업과 공급망이 어느 때보다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텍사스, 인디애나, 조지아, 또 메릴랜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한화가 투자할 필리 조선소에서 미국의 전략 함정이 건조될 계획이고 또 미국의 차세대 화력 체계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회복과 정상화에 힘을 보여준 우리 대한민국, 이제 세계가 필요로 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도약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성장과 대도약의 투자자로서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