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차이나] '안경'이 AI 시대 새 플랫폼으로…선더버드, 메타·샤오미와 차세대 컴퓨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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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36kr〉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 AR 전문기업 선더버드 이노베이션(Thunderbird Innovation)이 AI 안경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메타, 애플, 구글, 삼성, 화웨이, 샤오미 등 글로벌 빅테크도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면서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 글라스는 지난 10여년 간 AR 기술 발전과 함께 진화를 거듭했지만 대중 시장에서는 뚜렷한 활용 시나리오를 찾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기술을 앞세운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지만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사용성으로 인해 기술 애호가 중심 시장에 머물렀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AI 음성비서와 멀티모달 AI가 결합되면서 스마트 글라스는 단순히 화면을 보여주는 기기가 아니라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AI 단말기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메타와 레이밴이 공동 개발한 '레이밴 메타(Ray-Ban Meta)'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입증됐다. 일반 안경과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카메라와 오디오, AI 기능을 결합한 제품은 AI 스마트 글라스가 새로운 소비자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흐름 속에서 2017년 설립된 중국 기업 선더버드 이노베이션도 AI 시대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더버드는 TCL 혁신연구소에서 시작된 AR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TCL은 TV와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단말이 웨어러블 기기로 발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일찍부터 AR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초기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AR 안경을 왜 착용해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고, 구글 글라스와 같은 초기 제품도 대중화에 실패했다. 이에 선더버드는 복잡한 공간컴퓨팅보다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제품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2022년 출시한 '에어(Air)' 시리즈는 스마트폰과 PC를 연결해 대화면 콘텐츠를 감상하는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영화 감상과 게임을 중심으로 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면서 기술 중심 제품에서 소비자 전자제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후 X 시리즈와 V 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하며 디스플레이 품질과 착용감을 개선하고 실시간 번역,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AR 기능을 추가했다.

AI 시대가 열리면서 선더버드 전략도 달라졌다. 올해 출시한 'V3 AI 촬영 안경'은 디스플레이보다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AR1 플랫폼과 소니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무게는 약 39g이다. 사용자가 바라보는 장면을 AI가 분석해 사물을 인식하고 질문에 답하거나 번역과 음성비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는 AI 안경이 화면 없는 형태에서 디스플레이를 갖춘 AR 안경으로, 다시 AI와 AR이 완전히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안경이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인간·컴퓨터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IDC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출하량은 약 1477만대로 전년 대비 44.2% 증가했다. 중국 시장은 246만대로 87.1% 성장하며 글로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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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디아 2025년 글로벌 AI 안경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으로 메타는 레이밴 스마트 글라스 시리즈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85.2%를 차지했으며, 이 단일 브랜드 판매량은 해외에 수출되는 모든 중국 스마트 안경 제조사 총판매량을 능가한다.

선더버드는 현재 AR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Counterpoint Research는 선더버드가 2025년 글로벌 AR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서 약 27% 점유율을 기록하며 출하량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소비자용 AI·AR 안경 판매 점유율 32%로 선두를 기록했다.

다만 경쟁 강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메타는 레이밴과 AI 생태계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애플, 구글, 삼성도 차세대 XR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샤오미, 알리바바 등이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IoT 생태계를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스마트 글라스 경쟁이 광학 기술이나 디스플레이 성능보다 AI 생태계 경쟁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와 칩세트, 대형언어모델(LLM), 음성 AI, 서비스 플랫폼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글라스는 스마트폰 이후 가장 유력한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후보로 평가받고 있지만 승부는 결국 AI 생태계와 서비스 경쟁력이 좌우할 것”이라며 “선더버드 역시 단순한 AR 기기 제조사를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가 향후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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