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남서부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매설된 미폭발 탄약이 대량 발견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주의 르포르주 당국은 이 지역 일대에서 400발 이상의 2차 세계대전 당시 포탄과 탄약이 발견돼 민방위 전문가들이 회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민 약 3500명이 거주하는 르포르주 마을은 지난 7월 번진 대형 산불로 대피령이 내려졌던 지역이다. 불길이 잡힌 뒤 주민들이 귀환하는 과정에서 마을 곳곳에 묻혀 있던 불발탄이 산불의 열기로 폭발하며 인근 주민들을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르도 폭발물 처리반 관계자는 “산불이 지나간 이후 연쇄 폭발음이 들려 현장에 출동했으며, 일차적으로 포탄 75발을 수거했다”며 “이번에 발견된 탄약 중에는 프랑스제 및 독일제 박격포탄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불의 강한 열기가 땅속에 묻혀 있던 포탄을 자극해 폭발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폭발 시 파편이 수백 미터까지 날아갈 수 있어 즉각 주민 출입을 통제하고 통제 구역을 설정했다. 다만 지롱드 주정부는 안전 평가를 마친 일부 지역에 한해 주민들의 귀가를 허용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유럽 전역의 극심한 기후변화가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올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과 가뭄,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에서만 이번 산불로 서울 면적의 약 2.6배에 달하는 16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해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했다.
한편 폭염과 가뭄으로 강물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헝가리 다뉴브강 등 유럽 주요 강변에서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떨어진 불발탄과 고대 유물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