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러시아 남부의 흑해 연안 휴양지를 공격해 어린이를 포함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3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의 베니아민 콘드라티예프 주지사는 흑해 연안 아르히포-오시포프카 마을 인근 해변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추락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중 17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아르히포-오시포프카는 따뜻한 기후와 넓은 해변을 갖춰 러시아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 휴양지다. 특히 서방의 제재 이후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관광객 밀집도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었다.
콘드라티예프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고의로 겨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드론이 절벽을 향해 돌진하다 해변에 추락하며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과, 이를 목격한 피서객들이 급히 피신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은 공습 당시 별도의 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관광객은 “선베드에 몸을 숨겨서 폭발 지점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관광객은 “기관총 같은 총성이 나고, 뒤 이어 폭발음이 들렸다”고 했다.
드론이 민간인을 노린 공격에 이용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전자전 장비에 의해 신호가 교란된 드론이 해변으로 추락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폭발 직전 총격음이 들렸다는 목격담을 토대로 러시아 방공망이 드론을 격추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장거리 드론 공격을 확대하며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과 군수물자 보급 경로로 의심받는 상업용 창고 시설 등을 공격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