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밀입국자 6만 명… 스페인 '세우타' 초유의 대혼란

세우타 전체 인구의 70% 수준 대규모 불법 이민
압사 사고로 57명 사망… 4.8만 명 자발적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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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우타 해변에 모로코에서 밀입국한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 영토 세우타에 하룻밤 사이 무려 6만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모로코 이주민이 한꺼번에 넘어들어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세우타 전체 인구의 70%에 육박하는 기습적인 규모로, 스페인 정부는 즉각 군 병력을 투입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3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수만 명의 이주민들이 바다를 헤엄쳐 오거나 방파제 경계망을 뚫고 세우타 영토로 대거 진입했다. 모로코 경찰과 스페인 당국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저지에 나섰으나 몰려드는 인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바다에 빠져 숨지거나 경계선 부근 해안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등으로 최소 5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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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우타 해변에 모로코에서 밀입국한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번 집단 이동은 최근 스페인 대법원이 해상으로 진입한 이주민에 대해 즉각적인 강제 송환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린 것이 발단이 됐다. 브로커 조직들이 해당 판결을 이용해 밀입국을 유도하는 정보가 인근 지역에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하루 만에 사상 최대 규모의 이주민이 몰려든 것으로 파악됐다.

스페인 정부는 세우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와 추가 경찰 인력을 긴급 배치해 영토 통제력 회복에 나섰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세우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스페인의 영토 보전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사건”이라며 밀입국 브로커 조직의 공작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기습 진입 이후 국경 지역의 혼란이 가중되고 현지 적응이 불가능해지자 진입한 이주민 상당수는 자발적으로 모로코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내무부는 진입 인원 중 약 4만 8000명 이상이 이미 모로코로 복귀했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수천 명의 이주민이 거리와 공원에서 노숙을 이어가고 있어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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