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알레르기·비건 잡았다”…샘표, 현지화 R&D로 북미·유럽 공략

유기농 고추장·연두, 독일·스위스 대형 유통망 입점
해외 매출 4년 연속 ↑…R&D에 연매출 약 5% 투자

샘표가 80년간 축적한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현지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유기농 고추장과 연두 등 현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이 성과를 내면서 해외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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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발효 에센스 연두 제품 이미지. 〈자료 샘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올해 1분기 유럽 매출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었다. 해외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최대 시장인 북미는 71억원으로 4.2%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169억원으로 8.6% 증가했으며, 해외 매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28.6%에서 30.3%로 확대됐다.

해외 사업은 4년 연속 성장세다. 샘표식품 해외 매출은 2022년 501억원에서 2023년 544억원, 2024년 629억원, 지난해 661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1%에서 14.5%로 높아졌다. 샘표는 1946년 창업해 다음 달 20일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유럽 성장을 이끈 대표 제품은 스페인 요리과학연구소인 알리시아 재단과 공동 연구해 개발한 유기농 고추장이다. 짠맛과 매운맛은 부드럽게 조절하고 발효한 콩의 감칠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2021년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즈 대상을 비롯한 국제 식음료 시상식에서 잇달아 수상했으며 현재 독일·네덜란드·스위스 주요 리테일러에 입점해 있다. 최근에는 덴마크·폴란드·벨기에 등으로 유통망을 넓혔다.

콩 발효 에센스 연두도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독일 아누가에서 혁신 제품으로 선정된 뒤 독일 레베(REWE), 스위스 미그로스(Migros)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했다. 연두 해외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0% 이상 증가했으며 미국에서는 홀푸드와 알버트슨스, HEB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캔김치와 컵떡볶이도 유럽 메인스트림 유통망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완두간장이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대두 대신 완두를 원료로 사용해 알레르기 소비자를 겨냥했으며 글루텐프리·비건·비유전자변형(Non-GMO) 제품으로 개발됐다. 독일 아누가와 프랑스 시알 파리에서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코스트코 45개 매장과 아마존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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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 간장 제품 이미지. 〈자료 샘표〉

이 같은 제품 경쟁력의 기반은 연구개발(R&D)이다. 샘표는 우리발효연구중심과 우리맛연구중심을 운영하며 3000여종의 미생물과 90여건의 발효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으며 매년 매출의 약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간장·고추장 등 장류는 현지 식문화에 맞춘 재설계가 필요한 대표 품목이다. 샘표는 원료와 맛을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춰 개발하고 연구기관 공동 연구와 국제 식품박람회 검증을 거쳐 대형 유통망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유기농 고추장 판매 국가를 이탈리아와 노르웨이로 넓힐 계획이다.

샘표 관계자는 “'우리맛으로 세계인을 즐겁게'라는 비전 아래 80년간 쌓아온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 소비자의 입맛과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두와 유기농 고추장, 완두간장, 캔김치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세계 소비자의 식탁에 건강한 식문화를 전하고 K-푸드의 가치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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