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만 확보해선 못 버틴다…가트너 “GPUaaS 사업자 75%, 2030년까지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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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처리장치(GPU)를 컴퓨팅 자원으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GPU(GPUaaS)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게 유지되고 있지만 사업에 뛰어든 기업 4곳 중 3곳은 사업 모델을 전환하거나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GPUaaS는 AI를 지원할 준비가 됐지만, 당신에게도 준비됐는가'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단순히 GPU 가격이나 확보 물량만을 기준으로 삼아 파트너를 선택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GPUaaS는 고가의 AI용 GPU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 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서비스다. 가트너는 GPUaaS를 이용할때 사업자의 재무 안정성부터 서비스 범위, 기술지원 체계, 파트너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다각도의 종합적인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오는 2030년까지 현재 GPUaaS 시장에서 활동하는 사업자의 75%가 △비AI 업무 중심의 종합 클라우드 사업자로 전략 선회 △하이퍼스케일러에 인수 △시장 완전 퇴출 등의 운명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AI 특화 하드웨어의 짧은 교체 주기와 막대한 자본 투자가 요구되는 시장 특성상, 단순 인프라 공급에 머무는 사업자라면 차별화된 부가가치와 장기 생존 전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당수 기업의 서비스 역량이나 기술지원 체계는 아직 하이퍼스케일러 수준의 성숙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트너는 “초기 GPUaaS 사업자의 핵심 경쟁력은 AI 최적화 GPU와 대규모 전력을 즉각 공급하는 데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하이퍼스케일러 역시 대등한 수준의 GPU 용량을 확보한 것은 물론, 기업의 기존 데이터·업무 시스템과 자체 AI 가속기 및 모델까지 유기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이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무 건전성 역시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가트너는 코어위브, 크루소, 람다랩스, 네비우스, 엔스케일 등 순수 GPUaaS 사업자 상당수가 아직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한 채 외부 투자와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소수의 대형 AI 모델 개발사에 매출과 설비 가동률이 과도하게 편중된 구조를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엔비디아를 향한 높은 의존도 또한 구조적 약점으로 꼽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트레이니엄',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아'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체 AI 가속기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반면, 다수의 GPUaaS 사업자는 여전히 엔비디아와 AMD의 GPU 공급 및 금융 지원에 목을 매고 있는 형국이다.

가트너는 “공급자의 유료 고객 수와 수익성,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 등 꼼꼼한 재무 건전성 검증이 필수적”이라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사업자가 도산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에 대비해 선제적인 이탈 시나리오까지 마련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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