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MCA 연장 거부한 美…무협 “원산지 규제 강화, 韓 북미 공급망 직격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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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케레타로 공장이 2003년 준공 이후 처음으로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12개국 취재진과 전자기기 관련 유명 인플루언서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내부 시설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케레타로 공장 내 작업 모습.

미국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즉각적인 연장을 거부함에 따라, 북미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통상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와 철강을 중심으로 강력한 원산지 규정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공급망 점검과 대체 조달처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USMCA 검토 논의 동향과 한국 기업의 대응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북미 3국은 지난 1일 USMCA 발효 6년 차를 맞아 첫 공동 검토를 진행했으나, 미국이 현행 협정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2042년까지의 즉시 연장이 무산됐다. 별도 합의가 없다면 협정은 2036년까지 유지되나, 매년 공동 검토를 거쳐야 해 핵심 규범 개정을 둘러싼 진통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번 검토를 자국 산업 보호와 공급망 통제력 강화의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게 무협 분석이다. 이에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자동차·철강 등 공산품의 원산지 규정 강화 △비시장경제국의 우회 수출 및 투자 규제 △핵심광물 조달 등 경제안보 협력 △노동 및 환경 기준 집행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한 제3국의 우회 수출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강해, 북미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둔 우리 기업들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우리나라의 북미 3국 수출액은 2016년 810억달러에서 2025년 1450억달러로 79% 급증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협이 북미 진출 및 투자 한국 기업 4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됐다. 응답 기업의 48.8%가 “공동 검토 결과가 사업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가장 우려되는 쟁점으로는 '자동차 및 부품 원산지 규정 강화'(27.9%)와 '철강·알루미늄 원산지 규정 강화'(20.9%)를 지목했다.

기업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역내 대체 공급망 구축'(41.9%)과 '신규 공급자 진입 기회 모색'(32.6%) 등 공급망 재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윤식 무협 수석연구원은 “협정 자체가 종료될 가능성은 낮지만, 원산지 및 공급망 규제 강화로 인한 비용 상승 압박이 현실화할 것”이라며 “역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대체 공급자로 진입할 기회도 열릴 수 있는 만큼, 제품별 원산지 요건을 꼼꼼히 점검하고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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