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공학한림원(NAEK)이 중국, 일본의 공학계 최고 석학들과 '피지컬 AI(Physical AI)' 협력 방안 모색에 나섰다.
공학한림원은 23일 서울 엘타워에서 중국공정원(CAE), 일본공학한림원(EAJ)과 공동으로 '피지컬 AI와 지속가능성(Physical AI and Sustainability)' 국제심포지엄 및 제29회 동아시아 라운드테이블 미팅(EA-RTM)을 개최했다. EA-RTM은 한중일 3국의 공학한림원이 지난 1997년부터 매년 순회 개최하며 동아시아 주요 공학기술 현안을 공유해 온 대표적인 국제협력 플랫폼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AI 기술이 제조, 로봇, 에너지, 물류 등 실제 산업 현장에 직접 적용되는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현장 적용의 기술적 과제를 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시스템 구축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3국 공학계 석학들은 시스템 통합, 상호운용성, 데이터 인프라, 에너지 효율 등 산업 전반의 혁신을 뒷받침할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긴밀한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3국의 산업적 강점을 연계한 구체적인 역할 분담 및 협력 모델이 핵심 화두로 제시됐다. 장영재 KAIST 교수는 제조업 내 피지컬 AI의 확산을 위해 한국의 AI 오케스트레이션 및 디지털 트윈 기술, 중국의 대규모 로봇·자동화 하드웨어, 일본의 정밀 제어기 및 센서 표준화 역량을 결합하는 3국 공동 '오픈 레퍼런스 아키텍처' 구축을 제안했다. 이상협 KIST 책임연구원도 3국이 '탄소 경쟁자'를 넘어 '기후 동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일본의 첨단 원천 기술, 한국의 고품질 엔지니어링·실증 파이프라인, 중국의 압도적 양산 인프라를 연결하는 '한중일 탄소 경제 플랫폼(KCJ Carbon Economic Platform)' 비전을 제안했다.
단순 언어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는 '논리 기반 AI(Logical AI)', 자원 재활용 등 '정맥 산업(Venous Industries)'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탕리신 중국 동북대 부총장이 발표한 산업 데이터 분석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융합 사례도 다양하게 보고됐다.
정책 및 규제 세션에서는 미래 산업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책 과제가 논의됐다. 하라야마 유코 일본공학한림원 고문과 임용 서울대 교수 등은 '히로시마 AI 프로세스(HAIP)'를 비롯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공조 방안, 디지털트윈 기술의 산업 적용, 진화하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혁신을 저해하지 않기 위한 플랫폼 경쟁 정책의 방향성 등을 제시했다.
심포지엄 직후에는 3국 공학한림원 회원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EA-RTM 회의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3국 석학들은 피지컬 AI와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 관심 분야를 확인하고 향후 실질적인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공학한림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동아시아 공학계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미래 산업과 지속가능성 분야의 공동 과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