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 주말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잔여 임기를 그의 여동생이 승계하면서 동시에 지역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이 탄생하게 됐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날 주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달린 그레이엄 노돈을 고(故) 그레이엄 의원의 승계자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그레이엄 의원은 대동맥 박리로 인해 갑작스럽게 숨을 거두었다. 남은 임기를 승계한 노돈은 내년 1월 종료되는 그레이엄 의원의 임기 잔여 수개월을 채우게 된다.
노돈은 이번 승계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존 툰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노돈은 주지사의 임명 발표 직후 눈시울을 붉힌 보좌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자리에 서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오빠는 늘 내 곁에 있어 주었다. 이제는 내가 오빠를 위해 그 자리를 지키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맥마스터 주지사는 “비보를 접한 후 일요일(12일) 새벽 노돈에게 공직 임무를 요청했고,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히며,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번 인사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숨진 그레이엄 의원은 평생 미혼으로 지냈으며, 부모가 일찍 세안 후 여동생인 노돈의 법적 보호자 역할을 하며 각별한 우애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사 출신인 노돈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시각장애인위원회 및 고용노동부 등 주 정부 기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그는 오빠의 정치적 행보마다 유세 지원과 광고 출연 등을 통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한편, 그레이엄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정가는 빠르게 보궐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주 법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일주일간 후보 등록을 받으며, 8월 11일에는 특별 예비선거(경선)를 치른다.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본선거는 11월 3일로 예정되어 있다.
현재 공화당 내부에서는 쟁쟁한 보수 인사들이 대거 출마 저울질에 나섰다. 차기 주지사 후보로 꼽히는 앨런 윌슨 주 법무장관을 비롯해 반(反) 트럼프 보수 인사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 랄프 노먼 하원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치열한 당내 경선이 펼쳐질 전망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