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된 차량 내부에 방치된 장난감이 폭발해 아이가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차량 안에 있던 말랑이 장난감 '스퀴시(Squishy)'가 터지면서 10대 소녀가 심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어머니 킴 스태그스가 딸 내털리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일어났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뒷좌석에서 비명이 들렸고, 차를 세워 확인한 결과 좌석 위에 있던 실리콘 재질의 스퀴시 장난감이 파열되며 뜨거운 내용물이 내털리의 허벅지 위로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장난감은 뜨거운 차량 안에 오랜 시간 방치돼 내부 젤 성분이 열을 받아 크게 팽창한 상태였다. 여기에 아이가 차에 올라타면서 가해진 충격이 더해져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추정됐다.
폭발과 함께 흘러나온 고온의 실리콘 성분은 내털리의 양쪽 허벅지를 덮쳤고,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화상 부위를 냉각시키고 생리식염수 세척 등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내용물이 얼굴 쪽으로 튀었거나 다른 화학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면 시력 손상 등 더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퀴시를 비롯해 니도(NeeDoh) 큐브, 만두 말랑이 등 촉감 완구는 대부분 실리콘이나 고무 재질의 외피 안에 젤이나 점토 형태의 충전재가 들어 있다. 이러한 소재는 높은 온도에 노출될 경우 형태와 성질이 변하면서 안전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밀폐된 자동차 안이나 전자레인지처럼 고온 환경에서는 내부 압력이 급격히 상승해 장난감이 파손되거나 폭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영국에서는 10세 여자아이가 스퀴시 장난감을 전자레인지에 넣어 가열했다가 내용물이 터져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는 사고도 보고됐다.
문제는 장난감 속에서 분출되는 내용물이다. 고온 상태의 젤은 끈적한 시럽처럼 변해 피부에 달라붙기 쉽고, 일반적인 뜨거운 물과 달리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열이 피부 깊숙이 전달돼 화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차량 안에 아이들의 장난감을 그대로 두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스퀴시나 슬라임, 고무공, 플라스틱 완구 등 열에 약한 제품은 사용 후 반드시 차량 밖으로 가져와야 하며,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 등에 넣어 가열하지 않도록 평소 안전교육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