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상품 구매 절차 단축 실험…쿠팡과 '쇼핑 경험' 승부

네이버가 쇼핑 상품 상세페이지에서 구매 단계를 대폭 줄이는 실험에 착수했다.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거나 결제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4일까지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쇼핑윈도, 버티컬 상품상세 페이지를 대상으로 '상품상세 구매플로우 개선 테스트'를 진행한다. 전체 이용자 중 일부를 무작위로 선정해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노출하는 이른바 'A/B 테스트' 방식이다.

이번 테스트의 핵심은 구매 과정 단순화다. 지금은 상품 상세페이지에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옵션 선택 레이어가 별도로 열린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옵션이 없거나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1개뿐인 상품을 대상으로 과정을 없앤다. 상품 상세페이지에서 곧바로 수량을 선택한 뒤 장바구니 또는 바로구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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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화면 구성도 달라진다. 상품 금액과 할인 혜택, 기본 배송비를 반영한 예상 주문금액을 상품 상세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PC에서는 구매 버튼 명칭을 '바로구매하기'로 변경했다. 상품 옵션이 2개 이상인 상품이나 렌털 상품 등은 기존과 동일한 구매 방식을 유지한다.

네이버 측은 “구매자가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를 완료할 수 있도록 상품상세 페이지의 구매 플로우를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무옵션 상품, 옵션 1개 상품, 그룹상품 등에 바로 구매 또는 장바구니 담기로 진행할 수 있는 개선된 UX를 적용해 편의성 개선 여부를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테스트는 검색을 통한 상품 유입을 넘어 실제 결제까지 이어지는 쇼핑 경험을 고도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구매 결심 순간부터 실제 결제 완료까지의 단계를 줄일수록 플랫폼 이탈률이 줄고, 판매자의 매출(전환율)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커머스 경쟁력의 또 다른 축인 배송·보상 혜택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유료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반품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배송과 반품 편의성을 강화해 멤버십 체류 시간을 높이고 쇼핑 이용 빈도를 확대하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네이버의 구매 플로우 개편, 반품 서비스 강화 등이 쿠팡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 기반 '무료 반품'과 원터치 '바로구매' 등으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네이버도 구매 과정과 사후 서비스를 함께 개선해 쇼핑 경험 전반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에서) 구매 편의성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정식 적용 여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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