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중소기업 위기 조기 포착”…25만개사 '재도약 경보망' 구축

정부가 인공지능(AI)으로 중소기업 위기를 미리 감지하는 'AI 위기경보 체계'를 전격 도입한다. 전국 25만개 중소기업 재무정보와 산업동향 등을 AI가 상시 분석해 위기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구조개선과 사업전환까지 연계 지원하는 선제 대응 체계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재도약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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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ㆍ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은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면서 한계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평가데이터(KODATA)에 따르면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한계 중소기업 비중은 2020년 6.5%에서 2024년 8.8%로 상승했다.

중기부가 재무정보 확인이 가능한 법인 중소기업 11만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약 5만5000개사가 성장 또는 재무 위기를 겪거나 위기 징후를 보였다. 성장위기 기업은 39.3%, 재무위기 기업은 25.5%였으며, 14.8%는 성장과 재무 위기가 동시에 나타난 복합위기 기업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 같은 위기를 사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한 조기 탐지와 맞춤형 지원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한다. 핵심은 'AI 기반 중소기업 위기경보알림시스템' 구축이다. 현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융자기업 6만개사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부실징후 조기경보 대상을 25만개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 재무·금융정보뿐 아니라 뉴스와 산업동향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AI가 종합 분석해 기업별은 물론 지역·산업별 위기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기업별 위기 수준을 정상, 주의, 예비경보, 경보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예비경보와 경보 단계 기업에는 문자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기 상황과 지원제도를 안내한다. 이후 종합 진단을 거쳐 성장성과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는 경영개선 컨설팅과 정책자금, 연구개발(R&D), 채무조정 등을 맞춤형으로 연계 지원할 계획이다.

재무 위기기업에 대한 구조개선 지원도 강화한다. 구조개선 심사기준을 정상화와 성장 가능성 중심으로 개편하고, 경영개선 계획을 성실히 이행한 기업에는 자금평가 절차 간소화와 정책자금 우대 등을 제공한다. 금융권의 중소기업 지원 실적을 평가하는 '상생금융지수'에는 중소기업 채무조정 비중을 반영해 금융기관의 참여도 확대할 방침이다.

성장 정체 기업의 신사업 전환 지원도 확대한다. 기존 6개 신사업 분야에 정부의 '5극 3특 성장전략'과 연계한 지역 주력산업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추가해, 기술·인력·금융·판로를 연계 지원한다. 성과관리 방식도 연차별 목표 달성도를 평가하는 '마일스톤' 방식으로 개편해 우수 기업은 '사업전환 선도기업'으로 선정하고 '점프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성장을 집중 지원한다.

이와 함께 사업전환 지원 대상을 업종 변경뿐 아니라 분사와 조인트벤처(JV),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조직 형태까지 확대한다. 신사업 전환 승인 기업은 전문 외국인력(E-7)의 체류기간을 기존 3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하고, 신규 투자 규모가 기존 사업 축소분보다 큰 경우에는 지방투자보조금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갖춘 중소기업이 구조개선과 신사업 전환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혁신과 도전이 지속되는 중소기업 재도약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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