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고무보트를 타고 한국 해상으로 불법 입국한 중국 반체제 인사가 캐나다에 무사히 도착해 가족과 재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인 반체제 인사 둥광핑(董廣平·68)은 전날 에어캐나다 비행편으로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했다고 그의 지인이자 캐나다의 중국 인권운동가인 성쉐(盛雪)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성 씨는 둥 씨가 차 안에서 음식을 먹는 사진과 함께 “그를 중국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10년 넘게 노력해 왔다”며 망명 성공 소식을 전했다.
앞서 둥 씨는 지난달 25일 충남 태안 인근 서해상에서 3.3m 크기의 고무보트를 타고 가다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해경에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새벽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출발, 약 36시간 동안 200km를 항해하다 26일 밤 태안 앞바다에서 어선에 발견됐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캐나다에 먼저 정착한 아내와 딸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탈출은 그가 중국 당국의 감시를 피해 해외 망명을 시도한 네 번째 사례로 알려졌다.
둥 씨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한국 해경 조사 과정에서 변호사 접견을 허용받았던 순간이 이번 탈출 여정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중국·태국·베트남에서의 경험과 한국에서의 경험을 비교하며 “법치주의로 운영되는 민주주의 국가라면 나를 중국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경찰관 출신인 둥광핑은 중국 내에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수차례 구금된 이력이 있다. 그는 1999년 톈안먼(천안문) 사태 10주년을 추모하는 서한에 공동 서명했다가 해고됐으며, 2001년에는 국가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3년간 투옥됐다. 이후 2014년에도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했다가 8개월간 수감되기도 했다.
그는 과거 태국과 베트남 등지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현지 당국에 의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된 바 있으며, 대만 영토인 섬으로 헤엄쳐 가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한편, 캐나다 이민국(IRCC)은 이번 둥 씨의 입국 및 망명 승인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